
9일(현지시간) 아이폰 신제품을 출시한 애플이 제품 가격을 달러 기준 전 모델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10억 달러 이상 관세 부담에도 불구하고 삼성과 구글, 중국 내 경쟁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지키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아이폰17 기본 모델은 799달러(256GB), 프로는 1천99달러(256GB), 프로맥스는 1천199달러(256GB)부터 각각 시작한다. 또 이날 처음 선보인, 역대 아이폰 중 가장 얇은 모델인 '아이폰 에어'는 999달러(256GB)로 책정됐다.
각 모델의 저용량(128GB) 모델을 없애면서 사실상 가격 인상 효과를 내긴 했지만, 256GB 기준으로는 전작과 같은 수준이다.
애플워치11 시리즈와 울트라3 가격은 이전 모델과 같은 각각 399달러와 799달러부터 시작한다.
월가에서는 애플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 아이폰 가격을 인상하거나 더 많은 저장공간 옵션의 가격을 올릴 것으로 예상해 왔다.
시장조사기업 IDC의 디바이스&소비자 리서치 그룹장 톰 메이넬리는 "애플은 규모의 경제를 활용해 가격을 동결했다"며 "특히 미국에서는 관세가 소비자의 구매력을 떨어뜨릴 수 있음을 잘 알고 있어 올해 말까지 소비자들이 지난해와 같은 가격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게 유지했다"고 말했다.
애플이 이날 선보인 역대 가장 얇은 아이폰인 두께 5.6mm의 '아이폰 에어'는 지난 5월 출시된 5.8mm의 삼성 갤럭시 S25 엣지와 경쟁이 예상된다.
분석가들은 아이폰 에어가 삼성의 7세대 폴더블폰과의 경쟁으로 가는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시장조사 업체 PP 포어사이트의 파올로 페스카토레 분석가는 "이번 신제품은 너무 오랫동안 비슷했던 아이폰에 새로움을 가져올 것"이라며 "크게 개선된 라인업은 다양한 소비자층을 공략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이폰 에어의 사양은 예상됐던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아이폰 에어와 새 기능들에 대해 보도해 왔던 만큼 이번 발표에서 큰 놀라움은 없었다"며 "투자자들 반응도 대체로 미온적이었다"고 전했다.
이날 신제품 출시에도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1.48% 하락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