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예상에 부합, 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 높아지자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3대 주요지수가 강세로 마감했다.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전망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노동시장 침체 징후도 함께 나타나면서 17일 연방준비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해지자 매수세가 집중됐다.
그간 시장에서는 트럼프 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이 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8월 CPI가 예상 범위에 그치자 금융시장은 안도하는 분위기를 보인 것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17.08포인트(1.36%) 오른 4만6108.00를 기록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 지수는 55.43포인트(0.85%) 상승한 6587.47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57.01포인트(0.72%) 오른 2만2043.075를 기록했다. 다우지수, S&P500과 나스닥지수 등 3대 지수는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노동부는 11일(현지시간) 전년 대비 8월 CPI가 2.9% 상승했다고 밝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망한 예측치(2.9%)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지난달과 대비했을 때는 0.4% 상승한 것으로 계절별 변동이 심한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 대비 3.1% 상승하며 예상치와 일치했다.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 고착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WSJ는 이번 CPI 발표를 두고 끈적한(sticky) 물가상승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다만 노동시장이 냉각되는 모습이 나오면서 시장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만7,000건 증가한 26만3,000건으로 2021년 10월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 3일 발표된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 상승분이 예상치의 3분의 1 수준인 2만2,000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예상에 부합한 CPI 수치는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더욱 키웠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이달 25bp 내릴 확률을 94.9%로 반영 중이다. 50bp 인하 기대도 5.1%로 나타나고 있다.
연준이 올해 남은 회의에서 계속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도 강해졌다. 연준이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를 현재 4.25~4.50%에서 3.50~3.75%로 낮출 것이라는 기대는 77.3%로 반영됐다.
미국 증권업체 인터랙티브 브로커스(Interactive Brokers)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호세 토레스(Jose Torres)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예상보다 약한 PPI가 인플레이션보다는 디플레이션을 나타내면서 주식이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며 "2025년 마지막 세 번의 회의에서 각각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레스는 투자자들이 다가오는 미국 소비자 물가 지수를 더욱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방 충격은 급여 벤치마크 수정, 예상보다 부진한 PPI·CPI 등 세 가지 발전을 일으킬 것이라며 이는 연준의 더 큰 인하를 정당화 해 주식시장의 또 다른 새로운 기록으로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술주들은 혼조세로 마감했다. 테슬라가 에너지 저장 사업을 확장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6.04% 급등한 368.81달러를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0.13%), 알파벳(0.51%) 등은 상승한 반면 아마존(-0.16%), 엔비디아(-0.08%) 등은 하락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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