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연애 발각' CEO 날아가더니...회장도 사임

최근 부하 직원과의 사내 연애가 적발된 CEO가 물러나 논란이 됐던 세계 최대 식품기업 네슬레에서 파울 불케(71) 회장까지 사임하기로 했다고 AFP통신 등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네슬레는 불케 회장이 계획보다 빨리 이사회에서 물러나고 파블로 이슬라 부회장이 다음 달 1일 회장으로 취임한다고 이날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불케 회장은 벨기에 출신으로 1979년 네슬레에 입사했다. 그는 2008년부터 최고경영자(CEO), 2017년부터는 이사회 의장으로 일했다.

그는 원래는 내년 4월 정기 주주총회 때까지 이사회에 있을 계획이었지만, 로랑 프렉스 전 CEO가 직속 부하직원과 사내 연애를 하던 것이 발각돼 해임되자 퇴진이 빨라진 걸로 보인다.

불케 회장은 "내가 물러나 계획한 전환을 가속하고 파블로와 필리프(신임 최고경영자)가 네슬레의 전략을 추진하도록 할 적기"라고 말했다.

네슬레 이사회는 지난 1일 프렉스 전 CEO를 취임 1년 만에 해임했다. 회사 행동강령 위반이 이유였다. 커피 브랜드 네스프레소를 총괄하던 필리프 나브라틸을 CEO로 임명됐지만 주주들 사이에서는 이사회의 인사 관리가 잘못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불케의 후임으로 회장직에 오를 이슬라는 자라와 버쉬카 등으로 유명한 스페인 패션그룹 인디텍스에서 2005∼2022년 CEO 겸 회장을 지냈다. 2018년 네슬레 이사회에 합류해 지난해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