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NA 정보를 활용해 우수한 젖소를 찾아내고 개량 속도를 4년 앞당길 수 있게 된다. 낙농가 생산비는 마리당 518만 원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은 젖소 DNA 분석 결과를 반영하는 새로운 국가단위 유전체 유전능력평가 체계를 완성했다고 17일 밝혔다.
젖소 유전능력평가는 젖소가 가진 능력을 다음 세대에 얼마나 물려줄 수 있는지 과학적으로 추정하는 것으로 기록이 쌓일수록 정확도가 높다. 하지만 기존 평가 방식에서는 송아지의 혈통 자료만을 채택하기 때문에 정확도가 낮을 수밖에 없었다.
이에 농진청은 농림축산식품부, 농협경제지주 젖소개량사업소, 한국종축개량협회와 협력해 2만4천여 마리의 유전체 자료를 수집·검증해 유전체 유전능력평가를 개발했다.
기존에는 같은 부모에서 태어난 젖소가 같은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으나, DNA 차이에 따라 개체별 우수성을 선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기존 혈통·생산기록에 DNA 분석 결과까지 반영한 유전체 유전능력평가 체계를 도입, 평가 정확도를 25%에서 60%까지 끌어올렸다.

이로써 씨수소 선발 기간이 평균 5.5년에서 1.5년으로 4년 단축돼, 세대 간격을 줄이고 젖소 개량 속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
낙농가에서는 암송아지의 유전능력을 미리 평가해 능력이 떨어지는 개체를 조기에 판매하면 불필요한 사육비를 줄일 수 있게 된다.
실제로 암소 한 마리가 우유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첫 우유를 생산하기까지 약 3년이 걸리며, 이 기간 사육비는 1768만 원, 우유 판매 수입은 1187만 원으로 약 581만 원의 손실이 발생한다. 유전체 평가를 통해 조기 선발이 가능해지면 이러한 손실을 차단할 수 있다.
농진청은 이번 기술을 농가 서비스 체계로 확산하기 위해 농협경제지주 젖소개량사업소, 한국종축개량협회와 협력한다. 낙농가가 분석을 신청하면, 젖소개량사업소가 유전체 분석을 맡고 결과는 국립축산과학원이 유전능력으로 환산해 제공하는 방식이다.
농진청은 유전체 자료 수집 규모를 연간 1천 마리에서 3천 마리로 확대해 평가 정확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김진형 축산과학원 부장은 "한우에 이어 젖소에서도 우수 종축을 조기에 선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국가대표 축산 연구기관으로서 씨수소 개량 체계 개선과 낙농 현장 활용 확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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