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 올인' 고교 자퇴 늘더니...SKY서도 '급증'

고교를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쳐서 서울대·고려대·연세대(SKY)에 입학한 신입생 비율이 최근 5년간 2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3개 대학의 검정고시 출신 신입생 비율은 2020년 0.9%(108명)에서 올해 1.9%(259명)로 2배 넘게 오른 것으로 18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나타났다.

2020년 이후 연도별로 2021년 1.1%(138명), 2022년 1.2%(142명), 2023년 1.3%(155명), 2024년 1.4%(189명)로 나타나 매해 비율이 올랐다.

3개 대학 신입생 수는 2020년 1만1천853명에서 올해 1만3천475명으로 늘었다.

수도권 전체 대학교를 통틀어 보면 검정고시 출신 신입생 비율은 더 컸다.

수도권 대학에서 검정고시 출신 신입생 비율은 2023년 3.07%(4천846명)에서 2024년 3.3%(5천326명)로 늘더니 올해 3.4%(5천581명)를 차지했다.

이는 최근 고교 자퇴생이 증가하는 추세와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전국의 고교 자퇴생은 최근 5년간 급증한 것으로 교육부가 진선미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나타났다. 2020년 1만4천140명이었던 고교 자퇴생이 지난해 2만6천753명으로 2배 가까이로 늘었다.

대입 정시모집에 '올인'하기 위해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치르는 이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내신과 수능을 모두 챙겨 정시와 수시 모집에 도전하기 보다는 일찌감치 수능에만 집중해 정시만 공략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검정고시생 접수 비율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25학년도 수능에 접수한 검정고시생은 2만109명으로, 전체 수능 접수 인원의 3.8%를 차지했다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밝혔다. 이는 2018년 1.9%의 두배에 달한다.

진선미 의원은 "내신을 포기하고 수능에 올인하는 자퇴 학생들이 늘고 있다"며 "학생들이 학교 교육안에서 성장해 대학에 진학하도록 교육정책의 틀을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