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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보다 강릉 할머니, 할아버지가 먼저"…대구 장기초 5학년 장하준 군이 만든 기적

입력 2025-09-19 15:26  


"강릉에 계신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깨끗한 물을 못 마신다는 소식에 밤잠을 설쳤습니다. 제 용돈이 작지만, 이분들의 타는 목마름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릴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19일 대구 달서구청에 따르면 강릉의 메마른 대지를 적시는 단비 같은 소식이 대구에서부터 전해져 왔다. 주인공은 대구 장기초등학교 5학년에 재학 중인 장하준(11) 군.

장 군은 인공지능(AI) 강아지 로봇을 사기 위해 지난 몇 년간 돼지 저금통을 채워왔다. 하지만 극심한 가뭄으로 강릉 시민들이 식수난을 겪고 있다는 뉴스를 접한 뒤,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저금통을 깼다.

지난 9일, 대구 달서구청장실에는 뜻밖의 손님이 찾아왔다. 바로 장 군의 정성이 담긴 편지 한 통이었다. 삐뚤빼뚤하지만 진심이 꾹꾹 눌러 담긴 편지에는 5만원권 지폐 여섯 장, 총 30만원이 고이 접혀 있었다.

장 군은 편지에서 "뉴스에서 강릉에 사시는 분들이 깨끗한 물을 마시지 못해 고통받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너무 아팠다"며 "제가 모은 용돈으로 생수를 사서 보내드리고 싶은데, 계산해보니 2,000병 정도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적었다.

이어 "어떻게 보내야 할지 방법을 몰라 구청장님께 도움을 청한다. 부디 제 마음이 강릉 시민들께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아이의 순수하고도 깊은 마음에 감동한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즉시 행동에 나섰다. 장 군의 성금 30만원에 자신의 사비를 더해 생수 1만 병을 마련, 지난 12일 강릉시에 직접 전달했다.

이 구청장은 "어린 학생의 기특한 마음이 어른들의 메마른 가슴에 큰 울림을 주었다"며 "이런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아이들이 있기에 대한민국의 미래는 밝다"고 전했다.

장 군의 어머니 허은영(44) 씨는 "아이가 평소에도 뉴스를 보며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이 많았다"며 "가뭄으로 고통받는 이웃을 외면하지 않고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을 나눌 줄 아는 아이로 자라주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국경제TV    박준식  기자

 parkj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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