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국경제TV) 박지원 외신캐스터 =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가 가시화되면서 '현금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넘치는 유동성이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가운데, 최근 기록적인 급등세를 보인 일부 대형 기술주에 대한 과열 경고등이 켜졌다. 월가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펀더멘털이 튼튼한 중소형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 '잠자는 현금'은 손실...새로운 투자처를 찾아라
UBS의 분석에 따르면, 1945년 이후 5년 이상 장기 투자를 했을 때 현금을 보유하는 전략이 주식이나 채권에 비해 저조한 성과를 낼 확률은 80%에 달했다. 장기적 관점에서 현금 보유는 기회비용을 발생시키는 손실에 가깝다는 의미다. UBS는 향후 시장을 이끌 테마로 인공지능(AI), 전력, 그리고 자원을 지목하며 현금이 움직여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 인텔의 '이상 급등'...월가는 '매도'를 외치다
하지만 CNBC는 시장의 뜨거운 파티 속에서 일부 종목이 조정 위험에 노출되었다고 경고했으며, 그 중심에는 인텔이 있다. 인텔은 지난 한 주간 23% 폭등하며 시장의 주인공이 됐지만, 주가의 단기 과열을 나타내는 상대강도지수(RSI)는 77을 기록하며 '과매수' 구간에 진입했다.
월가의 시선은 싸늘하다. 씨티은행은 인텔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면서도 투자 의견은 오히려 '매도'로 하향하는 이례적인 보고서를 발표했다. 씨티는 그 이유로 세 가지를 꼽았다.
파운드리 사업의 불확실성: 최첨단 파운드리 사업의 성공 가능성이 희박하며, 이는 실현되기 어려운 기대감이 주가에 거품처럼 반영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CPU 경쟁력 한계: PC의 핵심인 CPU 성능 개선 없이는 엔비디아 그래픽 탑재가 임시방편에 불과하며, '가성비'를 앞세운 AMD와의 경쟁 구도를 뒤집기엔 역부족이라고 분석했다.
AI 협력 효과 미미: 엔비디아와의 AI 칩 협력은 공략 가능한 시장 규모가 작아 인텔의 성장을 이끌 '게임 체인저'가 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신중론은 월가 전반에 퍼져있다. 애널리스트 47명 중 39명이 '보유' 의견을 내며 인텔의 추가 상승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 대안은 '중소형주'... "랠리는 이제 시작"
거대 현금이 흘러갈 새로운 대안으로 월가는 중소형주를 지목하고 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중소형주 랠리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선언했다.
30년 경력의 베테랑 전략가 스티븐 드상티스는 연준의 금리 인하와 탄탄한 기업 실적을 근거로,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 지수가 연말까지 2,665포인트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현재보다 약 8% 추가 상승 여력이 있으며, 연간 총 20%가 넘는 높은 수익률에 해당한다.
그가 꼽은 유망주로는 농기계 제조업체 아그코(AGCO)와 카지노 및 엔터테인먼트 기업 보이드 게이밍(BYD)이 있다. 이들 기업은 최근 한 달간 실적 전망치가 단 한 번도 하향 조정되지 않은, 펀더멘털이 매우 튼튼한 기업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현재 시장은 과열된 대형주에 대한 우려와 저평가된 우량 중소형주에 대한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현명한 자산 배분 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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