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의 삼성전자 주식 순매수세가 이달 들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벤치마크 확대 조정을 비롯한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까지 맞물리면서 변화가 감지됐다는 평가다.
25일 한국경제신문에 따르면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 주식을 3,14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직전 3개월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며 총 1,080억원어치를 매도한 것과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다. 이날 장 초반 하락하던 삼성전자 주가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 장중 8만6,2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부터 삼성전자 저가 매수에 나섰지만 미리 정해 놓은 자산군별 목표 비중에 따라 국내 주식을 늘리는 데 한계에 봉착하면서 강한 매수세로 이어지지 못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중기자산배분안을 정하면서 국내 주식 비중을 2029년 말까지 매년 0.5%포인트씩 13%까지 낮추는 대신 해외 주식 비중을 늘리기로 했다.
하지만 자산군별 평가액이 달라지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유동성 확대와 기술주 성장에 힘입어 미국 증시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해외 주식 평가액이 크게 증가했고 매수 여력이 다시 생겼다.
해외 주식 비중은 2021년 말 27%에서 지난해 35.5%로 크게 확대됐지만 지난해까지 저평가를 면치 못한 국내 주식 비중은 17.5%에서 11.5%로 크게 감소했다.
또 국민연금이 최근 국내 주식 관련 코스피지수 벤치마크를 미세 조정한 점도 삼성전자 보유량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앞서 국민연금은 대형주 위주인 국내 주식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기 위해 2021~2022년 벤치마크 종목을 확대했고, 이에 따라 삼성전자 비중 축소 작업이 끝나면서 기금 운용 구조상 삼성전자 보유량을 늘릴 여력이 생긴 것이다.
보험료율을 올리는 연금개혁을 통해 적립기금이 크게 상승한 점도 상승세를 더햇다. 정부는 올해 4월 '2025년도 제2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보험료율을 13%로 인상하고 기존수익률을 1%로 높이는 연금개혁안을 내놨다. 개혁안에 따르면 최대 적립기금 규모는 1,200조원대에서 2053년 3,600조원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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