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이 허용된 첫날인 29일 국내 관광·유통업계는 손님맞이에 분주한 모습이다.
이날 오전 6시 30분, 중국 톈진에서 출발한 크루즈 '드림호'를 타고 약 1천700명의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인천항으로 입국했다.
관광객들은 입국 후 버스를 타고 남산과 명동 등 서울 주요 관광지를 둘러본 뒤, 오후 2시 전후로 시내 면세점을 방문할 예정이다.
지난 주말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무비자 입국 절차에 차질이 생길까 우려도 있었으나 현재까지 시스템이 정상 운영되면서 입국이 무리 없이 이뤄지고 있다.
법무부는 출입국관리정보시스템은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 관리하는 시스템과는 별도로 운영되므로 화재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공지했다. 해당 시스템은 법무부 소속기관에서 별도로 관리·운영하고 있다.
면세점과 주요 관광지 유통 매장들은 이날부터 들어오는 손님맞이를 위한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신라면세점은 이날 서울점을 찾은 드림호 단체 관광객들에게 꽃다발을 증정하는 환영 행사를 열고, 사은품 증정과 함께 화장품 브랜드를 최대 60% 할인하는 행사를 마련했다.
롯데면세점은 명동본점을 중심으로 중국 관광객 선호 브랜드의 상품 구성을 확대했다. 관광객들의 쇼핑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등 모바일 간편결제 프로모션을 강화했다.
CJ올리브영, 다이소, 편의점 등도 중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제품을 대폭 늘리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명동·홍대·강남 등 글로벌 관광 상권 매장에는 중국어 안내물과 대응 인력을 배치하며 쇼핑 편의를 높였다.
카지노를 운영하는 복합리조트도 이번 무비자 시행에 따른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파라다이스시티는 중국인 고객의 입맛에 맞춘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는 등 식음료(F&B)를 강화했고, 중국인 고객 편의를 높이기 위한 통역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인스파이어는 중국에서 대중적으로 사용하는 메신저 앱 '위챗'을 기반으로 리조트의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위챗 미니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그랜드코리아레저(GKL)는 세븐럭 카지노 영업장에 중국어 안내 문구를 추가했다.
제주도 역시 들썩이고 있다. 제주도는 기존에도 개별·단체 관광객 모두 30일 무비자 입국이 가능했지만, 서울까지 무비자 입국이 확대되면서 중국 관광객의 방한 수요가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
정부는 무비자 입국 정책 등 방한 관광 활성화 정책으로 내년 6월까지 중국인 관광객 100만명 정도가 더 한국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다음 달에는 중국 최대 명절인 국경절과 경주 APEC 정상회의 등 대규모 행사가 예정되어 있어, 관광객 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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