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10년새 수출액 70배, 화장품류 5배 성장
우리나라 수출 주력상품인 TV, 패션용품이 상위권에서 후퇴하고 전기차, 식품, 화장품 등 K-콘텐츠와 결합한 신흥 소비재가 떠오르는 등 수출 주력품목의 세대교체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가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의뢰해 분석한 '최근 소비재 수출 동향'에 따르면 10년 전에는 수출 상위권에 없었던 전기차(46위→2위), 식품(11위→6위), 화장품류(16위→7위), 중고차(17위→9위) 4개 품목이 Top 10에 새롭게 진입했다.
전기차는 2014년 1.4억 달러에 불과했던 수출이 2024년에는 101억 달러를 기록하며 10년 만에 약 70배 가까이 성장했고, 화장품류는 같은 기간 약 5배(6억→32억 달러) 늘어났다.
과거 수출 효자 품목이던 디젤차(2위→11위), TV(7위→77위), 의류부속품(9위→20위) 등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대한상의는 "글로벌 탈탄소 기조와 친환경 차량에 대한 수요 확대로 가솔린,디젤차 수요가 전기차로 옮겨가고 있다" 며 "경쟁력 있는 가격과 고품질 이미지 등 한국 브랜드에 대한 높은 선호도로 중고차는 물론 화장품, 식품 수요도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10년간 한국 소비재 수출의 지형은 미국 중심으로 급격히 확대됐다. 미국은 387억 달러 규모로 전체 수출의 39.1%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 이는 10년 전보다 무려 12.6%p 상승한 수치다.
중국은 여전히 2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비중은 6.7%로 1.6%p 줄었으며, 일본 역시 0.7%p 하락했다.
소비재 수출 탑 5 국가의 주요 품목은, 우리나라 전체 소비재 수출의 45%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캐나다 등 북미지역에서는 자동차, 가전제품이며 반면,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에서는 식품, 담배, 화장품, 의류 등으로 분석됐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성장성이 높거나 성장 잠재성이 높은 전략 품목을 선별해 집중적으로 육성한다면 안정적인 수출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희원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하반기에는 미국의 관세부과 본격화와 소비 둔화 우려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글로벌 소비트렌드 기반 전략 품목을 선정, K-브랜드와 K-pop, 케데헌과 같은 콘텐츠를 연계해 지역별,국가별 맞춤형 전략으로 수출을 다변화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