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결혼 서비스 비용이 두 달 전보다 4% 넘게 오르며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결혼식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1인당 식대 중간 가격이 6만원으로 올라 전체 평균 비용 상승을 견인했다.
30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전국 14개 지역 결혼서비스 업체 504개사를 대상으로 지난달 18∼29일 결혼식장과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패키지 비용을 조사한 결과 전체 결혼 서비스 평균 비용은 지난 달 2천160만원으로 두 달 전보다 4.1%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강남이 3천509만원으로 경상도(1천181만원)의 세 배에 육박했고, 수도권의 결혼비용은 2천665만원으로 비수도권(1천511만원)보다 1천154만원 비쌌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전국 평균 식대는 6월 5만8천원에서 지난달 6만원으로 3.4% 인상됐다. 강남 지역은 8만8천원으로 전국 최고 수준이었고, 상승률도 6%에 달했다.
대관료 역시 전국 중간 가격이 두 달 전 300만원에서 350만원으로 올랐으며, 강남은 690만원에서 750만원으로 뛰었다. 경상권은 130만원에서 270만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결혼식장 측은 식자재, 장식, 꽃 등 주요 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이 비용 인상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생화 꽃장식 비용은 지난 6월 200만원에서 지난 달 262만원으로 31.0%(62만원) 올랐다.
스드메 패키지와 개별 서비스(옵션)의 지난 달 중간가격은 지난 6월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튜디오는 132만원으로 가격 변동이 없었고, 드레스는 2.6%(4만원) 오른 155만원, 메이크업은 5.5%(4만원) 상승한 77만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한편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에서 결혼준비 대행업체 20곳의 계약서 모두에서 불공정 약관을 확인했다. 19개사(95%)는 '사진 파일 구입비', '드레스 피팅비' 등 필수옵션을 기본 제공 서비스가 아닌 별도 항목으로 넣었고, 13개사(65%)는 옵션 가격을 구체적으로 표시하지 않고 '별도'로만 표기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원은 조사 결과를 공정거래위원회와 공유하고 결혼준비 대행업체 20개사에 불합리한 약관 조항 개선을 요청하는 한편 표준계약서 사용도 적극 권장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