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6천억원 규모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통합방안이 결정됐습니다.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10년간 그대로 쓸 수 있고, 통합할 경우 1대 1 비율로 전환될 예정입니다.
산업부 성낙윤 기자와 자세한 내용, 그리고 시장 평가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성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를 동일한 비율로 사용할 수 있는 건가요?
<기자>
항공탑승으로 적립한 마일리지라면 1대1 비율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 방안이 유력하다는 시각이 많았습니다.
두 회사의 마일리지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정한 도시 간 비행거리를 기준으로 적립해 큰 차이가 없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항공사 합병 사례에서도 대부분 1대 1로 이뤄졌습니다.
2008년 델타항공과 노스웨스트항공, 2011년 유나이티드항공과 콘티넨탈항공 등에서도 동일한 방식이 채택된 겁니다.
이번 통합방안에서 눈에 띄는 건 카드사 제휴 마일리지 전환비율인데요,
1대 0.82로 결정되면서 실제 가치보다 높게 책정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마일리지 가치는 대한항공이 1마일 당 15원, 아시아나항공은 1마일 당 11~12원으로 알려졌는데요.
신용카드를 사용해 1마일리지를 적립하는 데에도 대한항공은 1,500원, 아시아나항공은 1천원을 소비해야 했습니다.
시장 가치가 다른 거죠.
이 때문에 제휴 부문에서는 '1대 0.7' 수준의 비율이 적용될 것이란 분석이 있었는데요.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보다 더 높은 비율을 인정받은 겁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1마일 적립에 들인 비용, 시장 가치 등 소비자에 가장 유리한 선택지만 선정한 결과 기대치를 상회하는 숫자가 도출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대한항공으로 전환할 수 있게 됐는데, 이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많을까요?
<기자>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보유한 고객은 10년 내에 본인이 유리하다고 판단하면, 언제든 마일리지를 전량 전환할 수 있습니다.
두 회사의 마일리지를 모두 가진 경우에 이를 활용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대한항공 6만 마일리지와 아시아나항공의 탑승 1만, 제휴 1만 마일리지를 각각 보유한 사례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기존 6만에 더해서, 1:1로 전환되는 아시아나 탑승 1만, 1:0.82로 전환되는 제휴 8,200마일리지를 얻게 됩니다.
총 7만8,200마일리지로 변환되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비성수기 기준 7만 마일리지가 필요한 한국-미국 일반석 왕복 보너스 항공권을 발권할 수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이연수익은 2조7천억원, 아시아나는 9,2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습니다.
양측을 합쳐 약 3조6천억원의 마일리지가 쌓여있는 셈입니다.
<앵커>
대한항공이 지난 6월에도 통합방안을 제출했다 반려됐는데, 이번엔 공정위도 받아들일만 하다고 판단한 겁니까?
<기자>
대한항공은 지난 6월 공정위에 통합안을 제출했지만 당일에 반려당했습니다.
최초 통합안에는 탑승 마일리지와 제휴 마일리지가 구분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아시아나 마일리지의 소멸을 전제로 사용처가 축소돼 왔는데, 이에 대한 대응책이 부족했다는 평가입니다.
공정위 관계자는 "아시아나 소비자의 권익 침해가 없어야 한다는 점에서 보완 요청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한항공은 지난 25일 2차 통합안을 다시 제출했고요,
공정위는 자체적으로 마련한 원칙에 부합하다고 판단, 오늘(30일)부터 국민 의견 수렴 절차를 개시하기로 했습니다.
영상편집 김정은, CG 노희윤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