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지역에 한 번 놀러오게 한 다음에 쉽게 못 빠져 나가도록 하는거죠. 관광 프로그램은 차차 마련해봐야겠지만요~"
주민 주도형 관광 프로젝트를 기획한 '빛나는 광명로드' 팀의 발표가 끝나자 회의장 안은 웃음으로 가득찼다. 조금은 허술한 계획이었지만 지역 관광을 발전시키겠다는 포부가 유독 원대했기 때문이다.
평소 버려지는 학교 내 준비식(배식되지 않고 남은 음식)을 도시락으로 재탄생 시킨 '사내기' 팀의 활동 성과 발표에는 참여자들의 감탄이 터져나왔다. 동아리를 넘어 사회적협동조합을 꾸려가겠다는 포부를 밝히자 참여자들의 응원의 박수가 이어졌다.
▲ 배움이 자산이 되는 '광명형 평생학습 모델'
지난 17일 광명시 평생학습원 회의장은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해 모인 광명자치대학 졸업생 50여명의 열기로 가득찼다. 이들은 자치대학에서 배운 지역 공동체의 개념을 현실화하기 위해 모였다.
현장에서 확인된 것은 이들의 계획이 시작은 소박할지라도 '학습'이 '실천'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었다. 자치대학 졸업생들은 자신들의 전공과 관심을 살려 지역 사회를 한층 더 풍요롭게 할 수 있는 활동 주제를 하나씩 발표했다.
먼저 '빛나는 광명로드' 팀은 광명의 관광 명소들을 엮어 투어 코스와 코스 지도를 제작하고, 이를 지역 관광자원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어 '생태정원일기' 팀은 새들의 보금자리를 만드는 생태 프로그램을 통해 환경 자산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광명자치대학 사회적경제학과 졸업생들이 모여 만든 '사내기' 팀은 학교 내 준비식을 도시락으로 재탄생시키는 활동을 수년째 이어오고 있다. 올해는 이를 더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같은 자치대학 졸업생들의 활동 계획은 주민이 주도해 지속 가능한 지역 자산을 만들어낼 잠재력을 품고 있다는 평가다.

▲ 광명시 평생학습원, 지역공동체 자산화 돕는다
광명시 평생학습원은 이같은 자치대학 졸업생들의 활동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지역평생학습 공동체 자산화 시범사업, 일명 'RE:본 광명시대 프로젝트'를 통해서다.
RE:본 광명시대 프로젝트는 지역 공동체 자산화에 평생학습을 접목한 모델이다. 공동체 자산화란 지역의 유무형 자원을 발굴한 뒤, 주민 공동의 노력으로 그 가치를 높이는 활동이다. 자치대학을 통해 양성된 '마을 리더'들이 중심이 돼 활동을 이끌어 나간다.
이날 정찬수 광명시 평생학습원장은 "이번 프로그램은 광명자치대학이 출범하고 5년 만에 마련된 것으로, 이후 후속 프로그램의 성패도 이번 결과에 달려 있다"며 "이 뜻 깊은 자리가 결실을 맺고 앞으로도 활동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RE:본 광명시대 프로젝트는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의 공모를 거쳐 선정됐다. 광명시가 지난 5년간 배출한 396명의 광명자치대학 졸업생들이 마을 리더로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17일 열린 첫 회의에서는 각 그룹별 프로젝트에 대한 소개와 주민들이 제안한 프로젝트를 구체화할 수 있도록 전문가 컨설팅이 이어졌다. 이후 11월까지 10차례에 걸쳐 '지역공동체 자산화'에 대한 교육이 이어질 예정이다.
3개월 뒤인 12월 3일에는 성과공유회를 통해 RE:본 광명시대 프로젝트의 결과물을 발표할 예정이다. 평생학습이 개인의 성장을 넘어 지역 공동체의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광명시의 실험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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