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부 정재홍 기자 나왔습니다. 정 기자, 먼저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 주식교환 비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죠.
<기자> 네. 시장에서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보는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 주식교환 비율은 1대 3입니다. 다시 말해 두나무 1주와 네이버파이낸셜 신주 3주와 바꿔준다는 말인데요.
1대 3 비율로 확정되면 송치형 두나무 회장의 네이버파이낸셜 지분은 19% 가량이 돼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됩니다. 기존 네이버파이낸셜 지분 69%를 들고 있는 네이버의 지분은 17% 수준으로 축소돼 2대주주가 됩니다. 두나무의 기업가치가를 16조 원으로 더 높게 평가해 주식교환 비율이 1대 4가 될 거라는 견해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송 회장의 네이버파이낸셜 지분은 20%가 되고, 네이버 지분은 14%가 됩니다. 두나무가 100% 자회사로 편입되는 구조지만 주식교환 비율이 높아질 수록 송 회장의 네이버파이낸셜 지배력은 커지는 구조입니다.
어제 오후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주재하에 가상자산 CEO 간담회가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는 오경석 두나무 대표이사도 참석했는데요. 간담회가 끝난 뒤 기업 통합 작업 마무리 시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오 대표는 "협의 중"이라고만 짧게 답했습니다. 구체적인 주식교환 비율, 나스닥 상장 시점 등을 묻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나스닥 단독 상장을 기대했던 두나무 주주들이 처음엔 실망 매물을 내던졌잖아요. 그런데 통합 네이버파이낸셜의 나스닥 상장 가능성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고요
<기자> 네. 두 회사의 주식교환 소식이 처음 알려진 직후 두나무 주가는 34만 원에서 30만 원까지 하락했습니다.
네이버와 두나무 통합 시너지에 대한 낙관적인 가설들이 등장하고, 무엇보다 두나무를 편입한 네이버파이낸셜의 나스닥 상장이 거론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습니다. 비상장사인 두나무는 장외시장에서 41만 원까지 거래되며 3년 5개월 만에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두나무 단독 상장 대비 통합 법인의 상장시 기업가치가 크게 높아질 거라는 기대 때문입니다. 유진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통합법인이 나스닥에 상장할시 기업가치가 40조~50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이는 두나무 단독 상장시 기업가치 20조 원에서 두 배가 넘는 수준입니다. 중개수수료 편중, 사업 다각화 한계, 규제 리스크 대응 등 두나무 가치를 억눌렀던 요인들을 네이버파이낸셜 통합으로 해결 할 수 있다고 보는 겁니다.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 두 회사 모두 기업공개(IPO)를 저울질 해왔던 만큼, 상장을 빠르게 추진할 거라는 예상입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해 6월 네이버웹툰의 지주사 웹툰엔터테인먼트를 나스닥에 성공적으로 상장시킨 바 있습니다. 국내 증시 대비 쪼개기 상장 비판을 피할 수 있고, 무엇보다 글로벌 인지도를 올려 보다 높은 기업가치 평가를 받을 수 있죠.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두나무와 네이버의 생각일 뿐입니다. 두나무의 나머지 주주들도 동의를 해야 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앵커> 두나무 주주인 한화투자증권이 지분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도 있었잖아요.
<기자> 네. 지분매각설에 대해 한화투자증권은 "정해진 바 없다"면서도 "매각 등 여러사항을 검토 중"이라고 해명공시를 냈죠.
현재 두나무 지분은 송치형 회장과 김형년 부회장이 각각 25.5%, 13.1%가지고 있고 카카오인베스트먼트(10.6%), 우리기술투자(7.2%), 한화투자증권(5.9%)를 가지고 있습니다. 두나무가 비상장주식 플랫폼을 통해 거래되기에 소액주주 1만 명이 23% 가량의 지분을 들고 있기도 합니다. 포괄적 주식교환은 주주총회를 통한 특별결의 사항이기 때문에 출석주주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합니다.
낙관적인 시나리오대로 두나무-네이버파이낸셜 통합 법인의 나스닥 상장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기존 주주들 입장에서도 긍정적입니다. 신주 발행으로 지분이 희석되지만, 보유지분 가치가 높아지죠. 그러나 아직 정확한 주식교환 비율이 공개되지 않았고, 무엇보다 통합 법인의 상장 과정에서 어떤 변수가 발생할지 모른다는 리스크가 있습니다.
연간 영업이익이 1조 원이 넘는 두나무의 나스닥 단독 상장이 차라리 변수가 없다고 볼 수 있죠. 네이버파이낸셜 지분 30%를 들고 있는 미래에셋그룹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주식교환 비율이 두나무에 유리할 수록 미래에셋의 통합 법인에 대한 지분은 줄어듭니다.
최종적으로 네이버와 송치형 회장의 지분 스왑에 따른 네이버 지배구조 개편까지도 예상됩니다. 국내 디지털 금융판을 뒤흔든 네이버와 두나무의 빅딜을 두고 주주간 몸값 방정식이 꽤 복잡합니다. 두나무는 조만간 주요 주주들에게 관련 서한을 전달하고 설득에 나섭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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