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이 한때 야심차게 내놓았던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Vision Pro) 개편을 잠정 중단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스마트 안경 개발에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소식통은 애플이 'N100'이라는 코드명으로 더 저렴하고 가벼운 헤드셋 모델을 2027년 출시 목표로 준비해왔지만, 지난주 내부적으로 헤드셋 프로젝트 인력 재배치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스마트 안경 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라는 이유였다.
애플이 2023년 6월 처음 공개한 비전 프로는 혼합현실 헤드셋으로 지난해 2월 출시 이후 별다른 흥행을 하지 못했다. 가격이 3천499달러(약 490만원)에 달하는데다 너무 무겁고 동영상 콘텐츠와 앱이 부족한 것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이에 애플은 첫 버전과 비슷한 외관인 저렴한 보급형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었다.
블룸버그 통신은 비전 프로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려는 애플의 시도가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 안경이 스마트폰을 대체할 차세대 기기로 부상하기 시작하면서 애플도 스마트 안경 개발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 분야 선두주자는 메타로, 2021년 처음 스마트 안경을 선보인 이후 2023년에 출시한 '레이밴 메타'가 성공을 거두었다.
지난달에는 디스플레이가 없는 스마트 안경을 공개했다. 이 기기는 개선된 카메라, 더 길어진 배터리 수명, 운동선수에게 맞춘 새로운 디자인을 갖췄다. 또 지난달 30일부터 디스플레이가 처음 장착된 AI 기반의 스마트 안경 '메타 레이밴 디스플레이'를 출시하고 판매에 들어갔다.
애플도 내부적으로 스마트 안경을 개발해 왔다. 소식통은 애플이 최소 두 종류의 스마트 안경을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코드명 'N50'인 첫 번째 모델은 아이폰과 연동되며 디스플레이는 탑재되지 않는다. 애플은 이 모델을 2027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 '메타 레이밴 디스플레이'와 경쟁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탑재 버전도 개발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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