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금연휴를 앞두고 국내 증시 대기 자금이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며 투자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코스피가 연일 신기록을 쓰며 3,500선을 돌파하자 투자자들이 대거 '실탄'을 비축하는 모습이다.
4일 금융투자협회 통계에 따르면 가장 최신 통계인 지난 1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76조5천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29일의 연중 최고치(76조8천100억원)에 가깝고, 1998년 6월 통계 산출 이래 사상 최고치인 지난 2021년 5월 3일(77조9천억원)에 비해 약 1조4천억원 모자란 수준이다.
여유자금을 단기 보관하는 '파킹' 자금인 CMA(자산관리계좌) 잔고도 지난 1일 기준 94조1천900억원으로 연중 최고치인 지난달 25일의 94조4천400억원 부근이었다.
시장 참여자들이 빚을 내서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 규모를 보여주는 지표인 신용공여 잔고 역시 23조3천500억원으로, 연중 최고 기록인 지난달 26일의 23조5천400억원에서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
유사시 대처가 불가한 황금연휴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자금을 쌓아둔 것은 이례적이다. 코스피가 전인미답의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는 만큼 투자심리가 한층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대외적으로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으로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중단되면서 불확실성이 오히려 줄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신 미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가 발표한 9월 미국의 민간기업 고용 통계(전월 대비 3만2천명 감소)가 공백이 생긴 정부의 고용지표를 대체하는 데이터로 주목받았는데, 감소 폭이 시장의 예상을 크게 빗나가며 경기 하방 우려를 키웠고, 이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연결됐다.
대내적으로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방한해 지난 1일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플랫폼 구축 사업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개선했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일 "오늘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3,500선을 돌파했다고 한다. 이 추세 자체는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을 것 같다"며 국내 증시 부양 정책 의지를 재확인한 점도 투자 심리 강화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지난 2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93.38포인트(2.70%) 오른 3,549.21로 거래를 마쳐 사상 처음으로 3,500선을 넘어섰다. 이는 3,400선을 넘어선 지 보름 만의 기록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