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억류된 모든 이스라엘 인질을 석방하겠다고 밝히면서 2년간 이어져온 가자지구 전쟁이 종식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따라 생존자와 유해를 포함한 모든 인질을 석방할 것"이라며 "세부 사항 논의를 위해 즉각 중재자를 통한 협상에 들어갈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가 성명을 발표한 지 2시간 만에 트루스소셜에 "이스라엘은 즉시 가자지구 폭격을 중단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인질들의 안전한 귀환을 위해 공격을 중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마스, 미국 정부의 입장 발표에 이어 전쟁 당사자인 이스라엘도 트럼프 대통령과 협력해 종전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4일 새벽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은 모든 인질을 즉각 석방하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의 첫 단계를 즉시 이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전쟁 당사자들의 이 같은 접점 도출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달 29일 가자지구 평화 구상안 발표에 따른 새 국면이다. 당시 구상안은 인질 전원 송환, 하마스 무장해제, 무기 반납 등을 핵심 조건으로 제시했다.
다만 하마스는 이번 발표에서 인질 석방만 수용했고, 무장 해제 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무장해제, 무기반납에 대한 하마스의 입장이나 추가협상 요구는 향후 이스라엘의 내정과 맞물려 협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그간 가자지구 종전을 위한 중재에 참여해온 아랍국가들은 종전을 기대하며 필요한 절차에 대한 준비에 착수했다.
카타르 외무부의 마제드 알안사리 대변인은 이날 "미국과 협력해 중재국 이집트와 함께 전쟁 종식을 위한 길을 보장하는 논의를 계속하기 위한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집트 외무부도 성명을 통해 하마스의 발표에 대해 "이번 긍정적인 진전이 모든 당사자가 책임 있는 자세로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을 현장에서 이행하고 전쟁을 종식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구상은 노벨평화상을 향한 의지와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많다. 그는 올해 들어 전 세계 7개 전쟁이 자신의 평화 중재로 끝났다며 가자지구,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하려고 힘을 쏟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서 가자지구 평화구상에 대해 "가자지구만의 문제가 아니라 중동에서 오랫동안 추구했던 평화를 위한 문제"라고 의미를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