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한 투자 열풍이 뉴욕증시 3대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거품론'도 커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투자자들이 AI의 풍부한 가능성을 믿고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으나, 이를 통해 실제로 수익을 낼 수 있을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AI에 열렬한 신봉자들도 현재 시장에 과도한 거품이 끼어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장기적인 기술 발전 가능성에 대해 여전히 긍정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짚었다.
특히 리서치 회사 세븐스리포트가 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오픈AI가 최근 5,000억 달러(약 700조원) 기업가치로 세계 최고 스타트업에 등극하며 AI 거품 논란을 재점화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은 AI 낙관론을 뒷받침하며 지난주 대형 기술주가 랠리를 지속하는 데 주된 동력을 제공하기도 했지만, 동시에 월가의 AI 거품 경고를 키웠다.
앞서 오픈AI가 지난달 엔비디아와 최대 1,000억달러(약 140조원) 규모의 투자를 포함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것도 언급됐다.
이에 대해 월가 일각에서는 엔비디아가 자사 제품 수요를 유지시키기 위해 거액 투자를 진행한 것 아니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제기됐다.
AI 거품 논란은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지난 8월 AI 시장에 거품이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하면서 더욱 확산됐다. 그는 당시 "투자자들이 너무 과도하게 반응했다"며 "비이성적인 열광이 있을 수 있지만, AI가 사회에 미칠 가치는 엄청나다"고 말했다.
올트먼 CEO 발언 직후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연구진은 생성형 AI에 투자한 기관의 95%가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해 거품 우려에 불을 지폈다.
다만 기술 기업들은 단기적 투자 과열과 거품 조짐을 인정하면서도 AI 발전이 장기적으로 가져올 혁신과 혜택은 매우 크다고 강조한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최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이탈리안 테크 위크'에서 "AI 산업 내 '산업적 버블'이 존재하지만, 지금 벌어지는 일들이 허상이란 뜻은 아니며 AI가 모든 산업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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