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국내 저가 경쟁 심화로 수익성 압박을 받자, 유럽 등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은 현지 생산 거점 확대와 신모델 출시를 통해 글로벌 점유율을 빠르게 높여가고 있다.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CNN, 로이터,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중국 주요 전기차 제조사들은 최근 해외 시장 확대에 집중하며 수년간 유럽 등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BYD는 올해 해외 인도량 목표치를 최대 100만대로 세웠다. 이는 글로벌 판매량의 약 20% 비중으로, 지난해 인도량 426만대 중 해외 비중이 10% 미만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두 배 확대에 나선 셈이다.
BYD는 유럽에서 현지 생산 거점과 신모델 출시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 말 헝가리 공장, 내년 튀르키예 공장 가동에 이어 유럽 내 제3공장도 검토 중이다.
스텔라 리 BYD 글로벌 총괄 부사장은 독일 뮌헨의 'IAA 모빌리티 2025'에서 연말까지 유럽 32개국에 1,000개 매장을 확보하고, 2028년까지 유럽 시장 전기차 전량을 현지에서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샤오펑(Xpeng)은 오스트리아의 마그나슈타이어와 손잡고 그라츠 마그나 공장에서 G6, G9 SUV의 유럽 생산을 시작했다. 지리(GEELY)는 지난 6월 그리스 시장에 소형 SUV EX5를 출시했고, 세르비아·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 등 아드리아해 인근 국가와 10월부터는 영국에서도 판매를 시작한다.
중국승용차협회(CPCA)는 올해 1~8월 중국 본토 자동차업계가 수출한 전기·하이브리드차가 201만0,000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1%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 영향으로 올 상반기 유럽 시장 점유율은 5.1%로, 지난해 대비 두 배 가까이 뛰었다고 시장조사 자토 다이내믹스는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내수 시장의 가격 경쟁 심화로 이익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한다고 분석했다. CPCA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업계 평균 이익률은 2017년 8%에 육박했으나 지난해 4.3%로 반토막 났으며, 골드만삭스와 모닝스타는 작년 가동률이 50%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CNN은 이런 가격 경쟁이 제조사와 공급사 모두에 부담이 돼 BYD, 체리, 지리, 장안 등 주요 업체가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고 전했다. 다만 지난해 중국 자동차 수출이 600만0,000대에 육박하면서 유럽, 멕시코, 캐나다 등에서 '중국차 홍수'를 막기 위한 관세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