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십억 달러 규모 AI 칩 수출을 승인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하면서 장중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 5월 체결된 미-아랍에미리트 양자 AI 협정에 따라 미 상무부 산하 산업안보국이 최근 엔비디아의 수출 허가를 발급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UAE가 미국 내 투자 계획을 구체화하자 이번 승인이 이뤄졌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칩 수출 규모와 UAE의 투자 금액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UAE에 엔비디아 AI 칩 수출을 허용한 것은 처음이다.
UAE는 AI를 국가 핵심 전략 과제 중 하나로 내세우고 국내외 인프라 투자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현재 수도에 5기가와트(GW)급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이며, 챗GPT 개발사 오픈AI도 여기에 참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UAE를 방문해 투자 유치 등 2천억 달러(약 280조원) 규모의 상업 거래에 합의하고 양국 간 AI 협력 합의에 서명했다.
그러나 UAE와 맺은 협정은 미국 정가에서 논란이 돼 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중국과 밀접한 국가에 거대한 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타당한지 트럼프 행정부 일부 관계자와 의회 의원들이 우려해 왔다는 것이다.
이날 엔비디아의 주가는 장 중 3.27%까지 상승폭을 넓히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중 주가가 195.30달러까지 올라 최고점을 높이며 200달러에 접근했다. 이에 한때 시가총액은 장 중 4조7천억달러를 웃돌며 5조달러에 바짝 다가가기도 했다.
다만 증시 전반이 약세를 나타내 엔비디아도 1.79%로 오름폭을 좁힌 채 장을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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