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테이블코인이 중앙은행이나 머니마켓펀드(MMF)에 필적하는 미국 단기국채 주요 수요처로 성장할 수 있단 가능성이 제기됐다.
10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약 2,000억 달러 규모의 스테이블코인 자금이 미 단기국채(T-Bill)와 환매조건부채권(Repo) 등에 투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스테이블코인 전체 시가총액 2,500억 달러의 약 80% 수준이다. 미국 단기국채 시장이 약 6조 2,000억 달러 규모임을 고려하면, 스테이블코인 자금이 약 3% 비중을 차지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의 미 단기국채 투자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미국 재무부와 주요 투자은행(IB)들은 규제 환경 개선과 결제 수단 다변화 등을 이유로,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가 2028년~2030년경 2조~3조 7,000억 달러 수준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스테이블코인의 국채 투자 비율이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고 가정할 때, 2028년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1조 달러로 성장하면 미 단기국채 투자 규모도 8,000억 달러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이는 현재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인 7,563억 달러를 넘어서는 수치로, 향후 스테이블코인이 미 국채 최대 보유 주체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그는 이어 “스테이블코인은 기존 중앙은행이나 MMF에 견줄 수 있는 대규모 단기국채 수요처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단기금리 안정화 및 유동성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리스크 요인도 존재한다. 문 연구원은 “스테이블코인의 상환 수요가 급증할 경우 대규모 국채 환매(fire sale)가 발생할 수 있다”며, “자금 순유입 시 금리 하락 효과보다, 순유출 시 금리 상승 압력이 2~3배 더 크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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