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사망 대학생, 너무 맞아 걷지도 못해"

캄보디아에서 범죄 조직에 감금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한국인 대학생이 구타로 걷지 못할 정도였다는 증언이 나왔다.

12일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8월 9일 캄보디아 깜폿주 보코산 인근에서 범죄 조직에 감금됐다 구조된 한국인 A씨는 그 전날 사망한 대학생 B씨와 같은 장소에 감금돼 있었다.

A씨는 "B씨가 너무 맞아서 걷지도, 숨도 못 쉬는 상태였다"며 "병원으로 이송 중 사망했다"고 박 의원실 측에 말했다.

B씨는 7월 17일 가족에게 "현지 박람회에 다녀오겠다"고 밝힌 뒤 캄보디아로 출국했으나, 약 3주 뒤인 8월 8일 깜폿 보코산 인근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B씨의 사망증명서에는 '고문으로 인한 극심한 통증'이 사망 원인으로 기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B씨의 시신은 현지 사법 절차로 인해 국내 송환이 지연 중인 상황이다.

정부는 B씨 사망 다음 날인 8월 9일 해당 범죄조직을 검거하고 감금돼 있던 14명의 피해자를 구조했다. 현재 사건 수사와 시신 운구를 위해 한국·캄보디아 정부 간 협의가 진행 중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