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 가격이 1980년 이후 최고가로 올라서면서, '귀금속 랠리' 속 금에 못지 않은 은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은 선물은 7% 급등하며 트로이 온스당 52달러를 넘었다. 이는 '은파동' 사태가 일어난 1980년 1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를 넘어선 수치다.
은 현물 가격 역시 온스당 52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은파동 사태 당시 미국 텍사스주 석유 재벌 헌트 일가가 은 가격은 온스당 10달러를 밑도는 바닥권에 있던 1979년 여름 여러 증권사들로부터 빌린 자금으로 은을 대량 매입하기 시작하면서 이듬해 1월까지 50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러다 두 달 뒤인 3월에는 10.80달러까지 폭락했다.
최근 관세와 인플레이션 우려, 금리 불확실성, 지정학적 불안전성 등으로부터 회피하려는 투자자들은 투자 수단이자 헤지 수단으로 금과 은 같은 실물자산에 눈을 돌렸다.
특히 올들어 은 가격은 73%나 급등하며 '으뜸' 투자자산 중 하나로 부상했다.
온스당 4천달러를 넘기며 56% 오른 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 17%를 모두 앞지른 것이다.
특히 금값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며 4천달러를 넘긴 탓에 은의 투자 매력이 투자자는 물론 보석 구매자 모두에게 매력적인 상품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나스닥 종합지수와 마찬가지로 은 가격 상승세는 인공지능(AI), 전기차, 에너지 전환에 대한 열풍에 힘입었다"며 "이제 은이 부족하다"고 보도했다.
이어 "불안한 투자자들이 귀금속을 비축하고 제조업체들은 전자제품 제조에 은을 필요로 한다. 보석 구매자들은 금 대신 은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했다.
다만 공급과 수요 불균형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시티그룹은 "가격이 너무 높아 금 투자를 포기한 수많은 투자자들이 은괴나 은화, 비축량을 담보로 주식을 발행하는 펀드 등을 구매할 경우, 은 시장이 훨씬 작다는 점을 고려할 때 가격에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도 "은 시장은 유동성이 적고 금 시장보다 약 9배 작은 탓에 가격 변동성이 확대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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