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단 듀공아(대표 김진우)는 오는 10월 31일부터 11월 9일까지 실험연극공간 국화소극장에서 우주배경복사의 발견 이야기를 다룬 연극 ‘우주배경복사’를 공연한다.
이 연극은 서울문화재단의 실험적 연극을 지원하는 2025년 오픈랩 씨어터에 선정돼 10월 24일부터 25일까지 씨어터제로 극장에서 서울 시민과 공연 전문가들 앞에서 2일간의 쇼케이스 공연도 한다.
연극 ‘우주배경복사’는 ‘유레카’라는 산문시를 통해 우주 만물의 비밀을 파헤친 작가 에드가 앨런 포가 비극적 죽음을 맞은 후 그의 후손인 과학자 마리아가 그의 과학적 발견을 입증할, 우주 최초의 빛인 우주배경복사를 찾기 위해 분투한다.
연극 ‘우주배경복사’는 과학과 예술이 만나는 새로운 지점을 다루고 있으며, 과학과 예술의 역사에서 중요하고도 희귀했던 존재들에 대한 헌정시이다. 138억년 전에 우주가 태어난 흔적인 우주배경복사 자체를 주제로 접근한 희귀한 작품이다.
이 연극엔 다양한 인물이 등장한다. 에드가 앨런 포와 과학자 마리아, 그리고 포의 부인 버지니아, 재즈피아니스트 빌 에반스를 모델로 창조한 마리아의 남편 빌, 그리고 우주배경복사를 발견하는데 공을 세운 여러 실존인물(로버트 디키, 아노 펜지어스, 로버트 윌슨, 데이빗 윌킨슨 등)이 등장한다.
‘잘 보이지 않는 희귀한 것을 찾는다’는 뜻을 품고 2011년 만들어진 듀공아는 그동안 반복을 통해 굳어진 연극적 문법으로부터 벗어난 새로운 작품들을 만들어왔다. ‘어둠’을 주제로 한 십삼야 연극 시리즈를 진행 중(계획된 13개 작품들 중 9개 완성)이며, 악학극(음악, 문학, 연극을 융합), 하드SF뮤지컬 등 새로운 형식의 작품도 만들어왔다.
주제, 소재 면에서도 새로운 예술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으며, 다양한 예술적 요소와 양식을 동원한 총체극적 시도도 해왔다. 연극 ‘우주배경복사’는 십삼야 시리즈 10번째 작품이다.
* ‘우주배경복사’란?
우주 배경 복사는 1964년 아노 펜지어스와 로버트 윌슨이 우연히 발견한, 우주 전역에 균일하게 퍼져 있는 마이크로파 잡음이다. 이 잡음은 빅뱅 이론에서 예측된, 빅뱅 후 약 38만 년이 지났을 때 우주가 투명해지면서 우주 공간으로 퍼져나간 빛의 흔적으로, 현재 2.7K 절대 온도의 복사 형태로 관측된다. 이 발견은 빅뱅 이론의 강력한 증거가 되었으며, 정상 우주론을 기각하고 빅뱅 우주론이 정설로 자리 잡게 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한국경제TV 박준식 기자
parkjs@wowtv.co.kr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