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에서 동물병원 진료비가 급등하자 경쟁 당국인 경쟁시장청(CMA)이 병원비 사전 공표와 처방전 가격 상한제 도입 등 21개 잠정 조치를 발표했다. 각계 의견 수렴에 들어가 내년 3월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CMA 조사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3년까지 영국 내 동물 치료 비용은 평균 63% 상승해 물가상승률의 2배에 달했다. 특히 개인 동물병원에 비해 기업형 병원의 치료비가 평균 16.6% 더 높게 나타났다. 영국의 수의학 서비스 시장 규모는 약 63억 파운드(12조 원)에 달한다.
BBC 방송은 동물 보호단체와 수의사들의 증언을 인용, 비용 부담으로 치료를 포기하거나 안락사를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한 반려견 주인은 산책 중 씨앗 섭취로 감염된 반려견 치료비 1만2,000파운드(약 2,200만 원)를 감당하기 위해 결혼식을 미룬 사례도 전해졌다.
수의사 내털리 모리스 웹은 "반려동물은 사랑하지만 결국 사치재여서 비용 부담이 크다"며 보험 가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CMA는 특히 기업형 병원들의 불투명한 가격 책정과 불합리한 비용 청구를 문제 삼았다. 이에 기업형 동물병원에 가격 목록 공개, 병원 유형 식별 공지, 온라인 약품 가격 비교 의무화, 소비자를 위한 서면 견적서 제시 등을 권고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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