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을 앞둔 국내 바이오텍 에임드바이오가 글로벌 빅파마 베링거인겔하임과 1조원이 넘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면서 기업공개(IPO) 대어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산업부 이서후 기자와 자세히 살펴봅니다. 이 기자, 이번 계약이 올해 성사된 국내 바이오텍 기술수출 계약 중 단일 신약으로는 최대 규모라고요.
<기자>
에임드바이오와 베링거인겔하임의 이번 계약은 선급금과 단계별 기술료 등을 모두 포함했을 때 약 1조4,069억원 규모에 달하는데요.
여기에 더해 판매 로열티는 별도로 수령하게 됩니다.
올해 최대 규모의 기술수출을 이끈 에이비엘바이오와 알테오젠 모두 플랫폼 기술 관련이었던 가운데, 에임드바이오는 한 개의 신약 후보물질로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입니다.
이번에 계약된 ADC 신약 후보물질은 종양을 정확하게 선택해 표적하면서도 강력한 항암 효과를 가진 점이 큰 경쟁력이라고 에임드바이오는 설명했습니다.
에임드바이오는 베링거인겔하임에 이전한 후보물질을 이르면 내년 상반기 임상 1상에 진입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글로벌 기술수출 성과를 낸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면서요.
<기자>
이번이 두 번재 계약으로, 지난해 12월에는 미국 바이오텍 바이오헤이븐에 ADC 신약 후보물질 'AMB302'를 이전한 바 있습니다.
에임드바이오는 남도현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스핀오프로 지난 2018년 설립한 기업입니다.
환자 유래 종양이나 유전체 등 데이터를 활용해 ADC에 쓰였을 때 성공 가능성이 높은 항체를 발굴하는 모델을 구축한 게 다른 기업들과의 차별성으로 꼽힙니다.
이러한 경쟁력을 내세워 국내 바이오텍 중 처음으로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벤처투자가 조성한 삼성 라이프사이언스펀드의 투자를 받기도 했습니다.
실제 지난해와 올해 이뤄진 계약 두 건 모두 전임상 단계에 있는 후보물질들을 수출했다는 점에 주목할만 합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에임드바이오는 또다른 후보물질과 관련해서도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수출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집니다.
<앵커>
유한양행 등 전통 제약사에서도 창업 초창기부터 투자에 참여했는데, 그만큼 ADC 분야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겁니까?
<기자>
유한양행은 2021년과 2023년 두차례에 걸쳐 총 40억원을 투자하면서 현재 에임드바이오의 지분 약 2.7%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한양행은 “오픈 이노베이션의 일환으로 추진한 투자”라며 “현재 유망한 ADC 신약 후보물질과 관련해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에임드바이오는 올 상반기 기준 매출 92억원, 영업이익 11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흑자전환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미국 바이오텍 기술수출 계약으로 발생한 계약금 등이 반영됐기 때문인데요.
증권신고서 기준 지난해 에임드바이오가 수령한 해외 기술수출 수익은 113억원으로 전체 매출(118억원)의 96%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신약 출시 전에는 뚜렷한 수익 모델이 없는 바이오텍 특성상 상장 전부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세에 진입한 점은 고무적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앵커>
당초 목표인 연내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봐도 되는 겁니까?
<기자>
에임드바이오는 한국경제TV와의 인터뷰를 통해 "내부적으로 올해 상장으로 가정하고 관련 절차를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음달 13일 ~14일 공모주 청약이 개시될 예정인데요. 희망공모가는 9,000원~11,000원, 시가총액은 5,774억원~7,057억원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최근 바이오 상장 시장에서 역대급 규모로, 올해 2월 상장 당시 오름테라퓨틱(시가총액 4,185억원)의 기록을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에임드바이오는 이번 공모를 통해 확보하게 되는 공모 자금(신주 발행 기준 약 570억원~707억원)을 모두 임상 등에 투입하고, 2029년까지 신규 후보물질을 추가로 발굴한다는 계획입니다.
영상편집:조현정, CG:정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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