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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피 향해 질주..."고점의 질 다르다"

김원규 기자

입력 2025-10-16 17:19  

    <앵커>
    오늘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3,700선을 돌파했습니다. 또 한 번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쓴 건데요. 고점 부담도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상승이 과거와는 성격이 다르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단순한 ‘유동성 장세’가 아니라 기업 실적 개선과 정책 기대감이 맞물린 구조적 상승이라는 평가인데요. 증권부 김원규 기자 나와 있습니다. 김 기자, 이전 코스피 고점 때의 시장 상황 먼저 짚어주시죠

    <기자>
    고점이라고 우려하는 시각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상승이 예전과는 결이 다르다고 입을 모읍니다. 과거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시기들을 되짚어보면 대부분 '돈 풀기 효과', 즉 유동성 장세가 중심이었습니다.

    먼저 2011년, 당시 코스피는 2,230선까지 올랐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각국 중앙은행이 돈을 대거 풀면서 신흥국으로 자금이 몰리고 원화도 강세였죠. 하지만 곧 유럽 재정위기가 터지고 긴축 기조로 돌아서면서 세계 경제 성장률이 4.8%에서 4.2%로 떨어졌고, 덩달아 코스피도 1,800선까지 급락했습니다.

    2018년에는 반도체 슈퍼사이클 덕분에 2,600선을 돌파했습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대형주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는데요. 하지만 공급과잉이 오고,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까지 겹치면서 지수는 결국 2,000선 초반으로 밀렸습니다.

    2021년에는 코로나19 이후 돈이 시장에 대거 유입되면서 3,300포인트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그 역시 일시적인 유동성 랠리에 불과했습니다. 때문에 결국 2,900선까지 다시 내려왔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번 랠리가 과거 최고치를 경신했을 때하고 어떤 점이 다르다는 건가요?

    <기자>
    기업 실적, 정책 기대감 그리고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까지 더해진 구조적 상승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실제 코스피 상장사들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약 77조 5천억 원인데요, 불과 한 달 새 8% 가까이 상향 조정됐습니다. 

    또 코스피에서 시총 비중이 가장 큰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실적 모멘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메릴린치는 내년 삼성전자 주당순이익(EPS)이 13%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목표주가를 11만 원에서 13만 원으로 올렸습니다.골드만삭스는 HBM 시장 점유율 회복과 메모리 가격 상승을 근거로 내세웠습니다. 목표주가를 9만 1,600원에서 10만 9,000원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전날 발표된 10·15 부동산 대책도 증시에는 되레 힘이 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의 규제가 강화되고, 주담대 한도도 줄었는데요. 증권가에선 “부동산에 묶여 있던 돈이 금융시장으로 들어올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는데, 외국인이 우리 증시를 바라보는 시각도 이전과는 크게 달라졌다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로 올랐는데요. 통상 환율 상승은 환차손 우려에 외국인에게는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지는 환경입니다. 그럼에도 외국인은 최근 5개월간 약 20조 원을 순매수했습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원화 약세를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게다가 이번 달 말 열리는 미국 FOMC에서는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만약 추가로 금리 인하가 현실화되고 원화가 강세로 돌아선다면, 환차익을 기대한 외국인의 자금 유입은 더 탄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앵커> 
    글로벌 IB들 역시 한국 증시에 대한 전망을 상향 수정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란 기대인데요. JP모간자산운용의 타이 후이 아태지역 수석전략가를 조연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JP모간자산운용은 한국 증시가 아시아 지역 내 가장 높은 투자 선호도를 갖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AI 생태계 확장에 따른 수혜를 한국 반도체와 전력 인프라 기업들이 얻고 있고, 조선과 방산, 금융 등 증시 주도 산업이 다각화되어 있다는 점을 주목했습니다. 

    [타이 후이 JP모간자산운용 아태지역 수석 시장전략가 : 아시아 내에서 저희의 선호도는 한국이 가장 상위에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먼저 한국 시장의 밸류에이션이 매우 매력적인 상황입니다. 미국 증시처럼 많은 투자자들의 고평가 우려가 높은 곳과 대조적입니다. 또 한국 기업들의 실적 모멘텀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

    타이 후이 JP모간운용 아태지역 수석 전략가는 이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에 주목하는 결정적 이유로 밸류업 정책을 꼽았습니다.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등 주주 가치 제고가 꾸준히 이어진다면 한국 증시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전환점이 될 것이란 겁니다. 

    [타이 후이 JP모간자산운용 아태지역 수석 시장전략가 : 기업 거버넌스 개선은 보통 몇 년의 시간이 걸리는데, 일단 주주환원 정책인 ROE 개선, 자사주 매입, 배당 지급 비율 등에서 점진적인 개선이 시작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 신호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금의 한국을 주주환원정책을 개선하기 시작한 시점의 일본과 비교하고 있고, 이는 한국 시장의 장기간 긍정적인 스토리가 될 수 있습니다. ]

    미국 달러는 내년에도 약세 폭을 키우면서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으로 더 움직일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실제 월가에서는 올 상반기 11% 떨어진 달러 인덱스가 내년에도 10% 이상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타이 후이 JP모간자산운용 아태지역 수석시장전략가 : 저는 2026년 달러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달러와 원화 간 환율 영향에 미치는 시장 변동성은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달러가 주요 통화에 대해 약세를 보이면 아시아, 특히 한국 등으로 더 많은 외국 자본이 유입되는 흐름이 생길 것이라 봅니다. ] 

    한편, JP모간자산운용은 이날(16일) 국내 증권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한국 시장 확대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르면 올해 안에 아시아와 중국 관련 글로벌 투자 펀드를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출시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타이 후이 JP모간자산운용 아태지역 수석 시장전략가 : 많은 투자자들이 미국 시장과 자국 시장을 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는데, 아시아 시장 전반으로도 투자 범위를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대만은 반도체가 성장 스토리의 핵심이고, 중국과 홍콩은 과거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지만 이제는 다시 관심을 가져볼 만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 

    <앵커>
    김 기자, 국내 시장 활성화를 위해 넘어야 할 산 중 하나로 꼽혔던 미국과의 관세 협상도 이제 어느 정도 타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네,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펀드 조성을 두고 한·미 간 실무 협상이 빠르게 진전되면서, 관세 협상도 마무리 수순에 들어간 분위기입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와 김용범 정책실장이 미국 예산관리국(OMB) 관계자들을 곧 만나, 정부 간 양해각서(MOU) 문구를 최종 조율할 예정인데요. 이르면 이번 주 안에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 절차까지 마무리되면, 관세 관련 실무 협상은 사실상 타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앵커>
    관세 불확실성까지 해소된다면 국내 기업들의 부담도 한층 줄어들겠군요. 지금까지 증권부 김원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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