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캄보디아에서 대규모 사기 조직을 운영하며 막대한 자산을 축적한 것으로 알려진 프린스그룹 천즈(38) 회장의 행방이 묘연하다.
18일 현지 매체 캄보디아데일리와 크메르타임스 등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 정부가 지난 14일 프린스그룹 등에 대한 제재를 발표한 가운데, 천즈 회장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1987년 중국에서 태어나 2014년 캄보디아 국적을 취득한 천즈 회장은 훈 센 전 총리의 고문으로 활동하며 캄보디아 정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인물이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 양국은 그가 온라인 금융사기와 자금세탁 등의 범죄에 깊숙이 연루됐다고 보고 법적 제재를 추진해왔다.
미 법무부는 천즈 회장을 자금세탁과 불법 송금 혐의로 기소하고, 그가 보유한 비트코인 약 12만7천여개(약 21조원)에 대한 몰수 소송도 제기했다. 유죄가 확정될 경우 그는 최대 40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중국 역시 프린스그룹의 불법 수익 구조를 포착하고, 2020년부터 특별수사팀을 꾸려 관련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천즈 회장이 캄보디아 시민권을 박탈당하고 중국으로 송환될 가능성까지 제기되지만, 그의 현재 위치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천즈 회장은 지난해 말 프린스그룹 계열사인 프린스은행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을 두고도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 등의 제재 발표 이후 프린스은행서는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 조짐이 나타나며 프놈펜 주요 지점에 고객들이 몰려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캄보디아 등지에서 부동산, 금융, 호텔, 통신 등 광범위한 사업을 하는 프린스그룹은 카지노와 사기 작업장으로 사용되는 단지를 건설하고 대리인을 통해 운영했다는 의심을 받는다. 특히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이 감금돼 보이스피싱 등 사기에 동원된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인근 범죄단지인 '태자(太子) 단지'도 프린스그룹이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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