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말을 앞두고 은행들이 가계대출 문턱을 한층 더 높이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개별 대출 한도가 줄어들고 연말로 갈수록 은행의 대출 여력까지 줄어 '대출 절벽'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11월과 12월 각 영업점의 부동산금융상품(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판매 한도를 월 10억 원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입주자금대출(정책성 대출 제외) 한도도 줄이기로 했다. 다만 모집법인별 월별 한도 관리로 비대면 또는 대출상담사 채널을 통한 신청은 여전히 가능하다.
대출모집인을 통한 대출 통로가 막힌 은행도 있다.
신한은행은 올해 말 실행분까지 대출상담사를 통한 신규 대출 접수를 전면 중단했다. NH농협은행 역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을 모집인 한도에 따라 운영 중인데, 11월분 한도는 이미 소진됐고 12월분도 아직 검토 중이라 접수를 멈춘 상태다. 하나은행은 11월 실행분 접수는 마감하고 12월 이후 실행분만 받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 6·27 대책 발표 당시 금융권 전체의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목표를 당초 계획의 50% 수준으로 낮춘다고 밝혔다. 은행들이 연간 총량 목표를 이미 넘긴 상태에서 여력이 점차 줄며 신규 대출 통제는 지속될 전망이다.
또한 금융당국은 지난 15일 주택담보대출 위험가중치 하한을 기존 15%에서 20%로 상향하고, 적용 시기를 내년 4월에서 1월로 앞당겼다. 위험가중치가 높아지면 은행이 보유해야 할 자기자본이 늘어 주담대 공급이 줄 수 밖에 없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 여력이 빠르게 줄고 있어 심사가 앞으로 더 까다로워질 것"이라며 "내년도 대출총량 목표도 강화된 규제 흐름이 반영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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