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100조 원을 넘게 투자해 수도 리야드에 건설 중인 스마트 신도시를 한국 건설사들이 짓게 될 전망입니다.
사우디 주택부 장관이 직접 방한해 국내 대형 건설사 한 곳과 협약을 맺고, 우리 정부의 협조도 요청했습니다.
방서후 기자가 단독 인터뷰했습니다.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 북서부에 조성되는 미래형 신도시 '뉴 무라바(New Murabba)' 프로젝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추진 중인 '비전 2030'의 핵심 도시 개발 사업으로, 14㎢ 부지에 주택 10만 가구와 호텔 객실 1만 개, 학교, 병원, 의료시설 등이 들어섭니다.
총 사업비만 7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95조원에 달하는 사업인데다, AI, 모듈러, 디지털 트윈 등 첨단 기술이 대거 적용될 예정인 만큼 한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예상됩니다.
이와 함께 사우디 정부가 10년 전부터 추진해 온 한국형 신도시 '다흐야 알푸르산(Dahiyat Alfursan)' 프로젝트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리야드 공항에서 동쪽으로 14km 떨어진 부지에 약 23조원을 들여 분당의 2배 규모(3,800㎡)로 짓는 이 신도시에는 5만 가구 이상의 주택과 기반시설이 구축됩니다.
사우디의 LH로 불리는 NHC가 사업을 주도하는데, 어제(19일) 한국 건설사 한 곳과 스마트 주택 건설 관련 업무 협약을 맺었습니다.
지난 달 열린 제5차 한-사우디 2030 위원회에서 양국이 스마트 인프라와 디지털 분야 협력을 도모하기로 한 뒤 처음으로 나온 성과입니다.
[모하메드 알부티 / 사우디아라비아 주택공사(NHC) CEO: 우리는 대한민국의 선도적인 기업 중 하나와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한국의 건설, 부동산 기업들이 특별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들과 협력의 지평을 넓혀 부동산 공급 확대에 주력할 것입니다.]
이미 사우디 도시 3곳에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을 마친 네이버도 AI 기반 신도시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한 후속 논의를 이어갔습니다.
[마제드 알 호가일 / 사우디아라비아 지방자치·농촌·주택부 장관: 우리는 네이버와 함께 한국의 무수한 성공적인 경험을 사우디에 전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과 사우디 양국의 역량을 한 층 더 발전시켜, 우리가 같이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양국에 적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양국의 협력은 다음 달 18일부터 리야드에서 열리는 '스마트시티 로드쇼'를 통해 정점을 찍을 전망입니다.
이를 위해 방한 첫날 한국 기업들을 만난 사우디 정부 관계자들은 오늘(20일)도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을 찾아 한국 건설사들의 참여를 독려했습니다.
[마제드 알 호가일 / 사우디아라비아 지방자치·농촌·주택부 장관: 우리는 오래 전 한국인들이 사우디의 여러 기초 건설 프로젝트에서 기울인 수고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비즈니스 차원 뿐만 아니라 국민 간의 관계를 더 발전시키는 데에도 기여할 것입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영상취재: 이성근, 영상편집: 조현정, CG: 홍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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