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포항 해안에서 중국산 '우롱차'(鐵觀音) 포장으로 위장된 마약 의심 물질이 발견돼 해경이 조사에 나섰다.
20일 동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10시께 포항시 남구 동해면 임곡리 해변에서 한 주민이 이물질이 든 포장물을 발견해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해경은 포장 안에서 약 1㎏가량의 백색 결정체를 확인했다.
해경은 해당 물질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하고, 포장지에 남은 지문 등 단서를 확보하기 위해 과학수사팀에서 정밀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당국은 이 물질이 해상 운송 과정에서 유실되거나 밀수품이 파손돼 조류를 따라 표류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인근 해안과 수중을 수색했으나, 추가 물질은 발견되지 않았다. 해경은 이번 사례가 일상 제품으로 위장한 마약을 해상 운송하려던 시도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감정 결과에 따라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이달 초 제주 해안에서도 한자로 '茶(차)'라고 적힌 벽돌 형태 포장물이 발견돼 해경이 수사에 착수한 바 있다.
앞서 지난 10월 제주 해안가에서도 한자로 茶(차)라고 적힌 벽돌모양 포장 물체가 발견된 바 있다. 해당 물체는 66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마약류 케타민으로 확인돼 해경이 유입 경로 등을 수사하고 있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동해안 일대 순찰과 감시를 강화하는 한편, 해변이나 어항 주변에서 우롱차 포장지 형태의 백색 가루나 덩어리 물질을 발견할 경우 직접 만지지 말고 즉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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