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 2600'을 내년 초 출시되는 갤럭시S26 시리즈에 탑재하기로 했다.
기본과 플러스 모델뿐만 아니라 최상위 라인업인 울트라에도 4년 만에 자체 AP가 적용될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는 엑시노스 2600 개발을 마무리하고, 삼성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6 시리즈 탑재를 위해 다음 달 양산 공급을 시작한다.
엑시노스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의 시스템LSI사업부가 설계하고 파운드리 사업부가 양산하는 자체 모바일 AP다.
AP는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로, 스마트폰의 성능을 좌우한다.
삼성전자의 내부 테스트 결과 엑시노스 2600은 애플의 자체 모바일 AP인 'A19 프로' 대비 대규모언어모델(LLM) 등 생성형 AI에 중요한 신경망처리장치(NPU) 성능이 6배 이상 높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A19 프로는 지난달 출시된 아이폰17 프로 및 프로맥스에 탑재됐다.
엑시노스 2600은 A19 프로보다 중앙처리장치(CPU) 멀티코어 성능은 15%,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은 일부 벤치마크에서 최대 75% 우수했다.
엑시노스 2600은 스냅드래곤8 엘리트 5세대보다 NPU 성능은 30%, GPU 성능은 최대 2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엑시노스 2600에 적용된 삼성 2나노(㎚·1㎚=10억분의 1m) 공정 성능은 현재 목표치의 85%를 달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시스템 온 칩(SoC)에서 AP와 모뎀을 분리한 것도 성능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갤럭시S 시리즈에 AP와 모뎀을 통합한 SoC(시스템온칩) 설루션을 제공해 왔지만, 갤럭시S26 시리즈부터는 처음으로 모뎀을 분리해 탑재했다.
이를 통해 기존 모뎀 공간만큼 AP의 CPU와 GPU 면적을 늘려 성능을 향상할 수 있게 됐다.
향후 삼성전자 2나노 공정 성능이 향상되면, 엑시노스 2600의 주요 성능은 높아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국가별·모델별 엑시노스의 탑재 비율은 다르지만, 일각에서는 갤럭시S26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에도 엑시노스 2600 탑재가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엑시노스 2600이 갤럭시S26 울트라에 탑재된다면, 갤럭시S22 울트라 이후 4년 만에 엑시노스 칩이 갤럭시S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에 탑재되는 셈이다.
엑시노스는 최근 몇 년간 애플·퀄컴의 AP보다 성능이 뒤처진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앞서 갤럭시S22 시리즈에 탑재된 엑시노스 2200에 발열 이슈가 불거지며, 삼성전자는 갤럭시S23 시리즈에는 퀄컴 스냅드래곤8 2세대를 전량 탑재했다.
갤럭시S24 시리즈에서도 기본형과 플러스 모델에만 엑시노스 2400을 탑재했다.
차기작 엑시노스 2500 역시 파운드리 수율 및 성능 부진으로 갤럭시S25 시리즈에 탑재되지 못했다.
그 결과 시스템LSI사업부와 파운드리 사업부의 분기 적자는 올 상반기까지 2조 원 안팎을 기록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번 엑시노스 2600이 갤럭시S26 전 모델에 탑재돼 성능 논란을 불식시키면, 파운드리 가동률 상승과 시스템LSI사업부 실적 개선, MX사업부 비용 절감 등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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