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홍빛이 감도는 보라색 꽃을 피우며 '꽃시계'로도 불리는 멸종위기 식물 '대청부채'가 태안해안국립공원에 자리를 잡았다.
국립공원공단은 태안해안국립공원 내 무인도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대청부채 복원사업을 진행했다고 21일 밝혔다.
공단은 지난 2019년 인공 증식을 통해 확보한 100개체를 심은 데 이어, 이달 17일 같은 지역에 100개체를 추가로 식재했다.
대청부채는 붓꽃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1983년 인천 대청도에서 처음 발견돼 이름이 붙었다. 얼이범부채나 부채붓꽃, 참부채붓꽃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무엇보다 8∼9월에 피는 꽃이 매일 오후 3시께 활짝 폈다가 오후 10시께 오므라지는데, 이 때문에 과거에는 대청부채를 보고 시간을 가늠하기도 했다.
이처럼 '정기적인 개화'는 꿀벌 등 수분 매개 곤충 활동시간에 맞춰 꽃을 피움으로써 수분의 효율을 높이고 다른 붓꽃과 교잡을 방지하기 위한 진화의 결과로 분석된다.
국내에는 대청도와 백령도에 군집이 있으며 2013년 태안해안국립공원에서도 발견됐다.
세계적으로는 북한, 중국, 러시아, 몽골 등지에 서식하지만, 서식 범위가 좁고 개체 수가 적어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2005년 2급 멸종위기 야생생물에 지정됐으며 국가적색목록에 위기(EN)종으로 올라가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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