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의 비전 제시자'로 높이 평가받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국내 정치 난맥상으로 인해 유럽연합(EU) 내에서 영향력이 크게 약화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폴리티코 유럽판은 22일(현지시간) 마크롱 대통령이 유럽 대륙의 '아이디어맨'에서 '훼방꾼'이라는 새로운 명성을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7년 취임 후 그는 '전략적 자율성'을 강조하며 강력한 유럽 구축을 주장했지만, 국내 문제 탓에 EU의 진취적 발전의 동력이 아닌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평가했다.
마크롱 정부가 EU 정상회의에서 가중다수결 표결 도입 제안을 반대하는 등 보수적 태도를 견지하며 진취적 구상을 실행하지 못하고 있는 점이 그의 영향력 약화 요인으로 평가된다.
국내 정치적 불안정성도 문제다. 2년도 채 안 돼 다섯 차례 총리 교체가 있었으며, 이는 곧 EU 내 프랑스 협상력 약화로 직결됐다.
마크롱 대통령의 측근은 폴리티코에 "지금은 적절하지 않은 시기다. 극우 세력이 우리 목덜미를 조르고 있다"고 말했다.
폴리티코는 마크롱 대통령이 최근 몇 달간 규제 완화나 이민 통제 강화, 아동 소셜미디어 규제 등 비교적 국내에서 인기 있거나 반발을 덜 불러일으키는 사안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다고도 분석했다.
익명의 EU 외교관들은 "마크롱은 국내 문제에 사로잡혀 더 이상 우리가 알던 유럽의 챔피언이 아니다"라고 지적한다.
폴리티코는 마크롱이 임기 말까지 유럽을 위한 대담한 구상을 내놓을 기회가 남아있지만, 현실화 가능성은 희미해졌다고 진단했다. 이미 해외 외교관들은 그를 과거형으로 언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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