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침입한 도둑이 과거 왕실 소유의 보석을 순식간에 훔쳐 달아난 사건을 계기로 세계 각국의 도둑들의 잇단 범행이 주목받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19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발생한 박물관 도난 사고가 루브르에 국한되지 않았다며 같은 날 프랑스 동부 소도시 랑그르에 있는 '메종 데 뤼미에르 드니 디드로' 박물관에서도 절도 사건이 일어났다고 23일 보도했다.
18세기 계몽주의 철학자 드니 디드로를 기리기 위해 세워진 이 박물관에는 디드로의 백과전서 초판본과 코페르니쿠스의 태양계 모형 등 귀중한 자료가 전시돼 있었지만, 범인들은 오직 금·은화에만 손을 댔다.
절도범들이 훔쳐 간 금·은화는 2,000개가 넘으며, 그 가치는 10만달러(약 1억4,000만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랑그르 지역 관계자에 따르면 그들은 박물관 내 호텔의 정문을 파괴하고 들어온 뒤 현관문과 유리 진열장을 잇따라 부쉈다. 사건은 다음 날 아침이 돼서야 드러났으며 현재 박물관은 임시 폐쇄된 상태다.
대서양 건너 미국에서도 영화 같은 절도극이 벌어졌다. 미국 ABC 방송은 "영화 '미션 임파서블'에서나 나올 법한 사건이 현실이 됐다"고 전하며 21일 새벽 플로리다 마틴 카운티 ‘트래저 코스트몰’에 복면을 쓴 도둑들이 침입해 옥상을 뚫고 건물 내부로 진입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나이키·뉴발란스 운동화 400∼500켤레를 훔쳐 달아났다.
마틴 카운티 보안관실은 도둑들이 쇼핑몰 뒤편 스포츠용품점 창고를 목표로 삼고 운동화 상자를 옥상으로 들어 올린 뒤 건물 밖으로 던져 차량에 실어 달아났다고 밝혔다. 보안관실은 SNS에 범행 현장 사진을 공개하며 "왕실 보석은 아니지만, 이 도둑들도 운동화를 훔치기 위해 비슷한 시간과 노력을 들였다"고 언급했다.
ABC는 도난당한 운동화의 피해액이 약 5만달러(약 7,000만원)에 달하며, 훼손된 옥상 수리에만 1만달러(약 1,400만원) 이상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어 나이키의 광고 문구를 언급하며 "'망설이지 말고 그냥 해'라는 말을 완전히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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