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 털린 루브르, 그럴만 했네..."내부 공모 정황"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서 왕실 보석이 순식간에 도난당한 사건과 관련해 박물관 보안팀 직원이 범행에 연루된 정황이 드러났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 익명의 수사 관계자는 "박물관 보안 요원 중 한 명과 도둑들이 공모했다는 걸 보여주는 디지털 포렌식 증거가 있다"며 "보안에 관한 민감한 정보가 전달됐고 이것이 그들이 보안 허점을 알게 된 경로"라고 텔레그래프에 설명했다.

관련 증거는 녹음 파일과 메시지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9일 오전 루브르 박물관 내 왕실 보석 전시관인 아폴론 갤러리에 4인조 절도범이 침입해 보석 8점을 훔쳐 달아났다. 도난당한 보석들의 가치는 약 1천499억원으로 추산된다. 범행에 걸린 시간은 불과 7분 남짓이었다.

이들은 외부 감시 카메라가 없는 갤러리 외부 벽에 사다리차를 대고 2층에 접근, 유리창을 깨고 침입해 갤러리에 들어갔다.

루브르 박물관은 현재 아폴론 갤러리 내 보석 왕관들과 다른 갤러리에 전시된 보석류 일부를 24일 프랑스 중앙은행 수장고로 옮겨갔다.

로랑 누네즈 내무 장관은 이번 사건이 "대규모 범죄 조직의 소행으로 보인다"면서 "도둑들은 결국 잡히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다만 "보석들이 걱정된다"며 "불행히도 전리품은 종종 해외로 밀반출된다. 이번엔 그러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