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회장으로 취임한 지 3년째 되는 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사상 처음으로 10만원을 돌파했습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진입과 HBM 경쟁력 회복 기대감 등으로 주가가 연일 상승하고 있습니다.
사법리스크를 해소한 이재용 회장은 이사회 복귀와 함께 미래 먹거리 발굴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자세한 내용 산업부 홍헌표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주가부터 짚어보겠습니다. 삼성전자가 10만원, 액면분할 전으로는 500만원을 터치했군요?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사상 첫 10만원을 넘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였던 2021년 1월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전세계에 풀린 유동성 덕분에 9만6,800원을 찍은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5만원이 깨졌는데,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AI 열풍에 힘입어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면서 주가가 빠르게 회복했습니다.
이달 초 9만원에 진입했고, 3주만에 10만원까지 넘어섰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5월 4일 265만원이었던 주식을 50대 1로 액면분할하면서 5만3천원으로 거래를 재개했습니다.
액면분할 이후 7년 5개월 (89개월) 만에 10만원을 넘은건데, 분할 전 주가로 치면 500만원입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본업인 메모리 반도체에서 경쟁사인 SK하이닉스에 밀리며 부진을 거듭했는데, 반도체 경쟁력을 점차 회복하면서 주가가 상승하고 있습니다.
전세계적인 AI 데이터센터 수요 폭증으로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상승했고, HBM 사업의 정상화 전망과 스마트폰 판매 호조 등도 겹쳤습니다.
<앵커>
사상 처음으로 10만전자를 돌파한 오늘이 이재용 회장의 회장 취임 3주년입니다. 이 회장 취임 이후 사법리스크도 해소됐고, 여러 인수합병이 진행되고 있는데, 지난 3년을 돌아보면 어떤 부분이 눈에 띄게 달라졌습니까?
<기자>
가장 중요한 점은 역시 사법리스크 해소입니다.
올해 7월 이재용 회장은 부당합병과 회계부정 재판과 관련해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가 확정됐습니다.
2016년부터 10년간 이어져 온 사법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면서 적극적인 경영활동이 가능해졌습니다.
2016년 11월 약 9조원을 투입해 미국의 오디오 기업 하만을 인수한 이후 메가톤급 M&A는 없었습니다.
이 회장이 회장으로 취임한 뒤 지난해부터 크고 작은 M&A가 이뤄졌습니다.
특히 이 회장은 삼성의 4대 미래먹거리로 AI와 로봇, 전장, 바이오를 꼽고 있는데요,
지난해 5월 프랑스 의료AI 기업 소니오를 인수했고, 12월에는 국내 로봇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도 자회사로 편입했습니다.
올해 5월에는 독일의 공조기업 플랙트그룹을 인수했고, 7월에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젤스, 10월에는 암 조기진단 기업 그레일에도 투자했습니다.
미래 성장산업을 위해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또 이 회장은 7월 대법원 무죄 선고가 나온 뒤 미국 출장을 다녀왔는데, 출장 직후 테슬라와 23조원 규모의 AI칩 파운드리 계약, 애플과 차세대 이미지센서 공급 계약 성과도 있었습니다.
그동안 멈춰있었던 삼성의 경영시계가 본격적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앵커>
이제 관심은 이재용 회장의 이사회 복귀가 아닐까 싶습니다. 4대 그룹 회장 중에 이재용 회장만 이사회에서 빠져있는데, 내년 정기 주주총회때 이사회 복귀가 유력해보이는군요?
<기자>
이재용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는 내년 3월 예정된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 2019년 10월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이 회장은 현재 삼성·SK·현대차·LG 등 4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6년째 미등기 임원 신분입니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은 책임경영을 위해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를 여러 차례 요구한 바 있습니다.
지난 7월 대법원 확정 판결 이후 임시 주총을 여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었지만 삼성은 무리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내년 초 정기주총에서 이사회에 복귀할 것으로 보입니다.
뿐만 아니라 삼성에는 과거 '미래전략실'과 같은 위치의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이찬희 위원장은 지난 주 열린 준감위 회의를 앞두고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삼성전자 만이 아니라 그룹 전체의 사업을 진두지휘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형태의 기구가 필요하다는 조언입니다.
특히 이 회장이 사법리스크를 겪고 있던 사이에 제대로 된 투자 결정을 하지 못해 HBM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앵커>
삼성전자는 오는 30일 3분기 확정실적을 발표와 함께 컨퍼런스콜을 갖습니다. 10만전자를 넘어서 새로운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역시 HBM 경쟁력 회복이 최우선 과제로 꼽히는데요, HBM4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와 나란히 경쟁할 수 있을까요?
<기자>
삼성의 두 가지 아픈 손가락이 HBM과 파운드리입니다.
HBM 분야에서 뒤처지면서 SK하이닉스에 33년 만에 D램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는데요,
HBM 설계를 변경하는 등 경쟁력 회복을 위해 절치부심 하면서 HBM3E의 엔비디아 품질테스트 통과와 HBM4 공급까지 이어가겠다는 전략입니다.
30일 예정인 컨퍼런스콜에서는 HBM4의 최신 개발상황에 대해서 언급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4조원, 올해 상반기에만 5조원의 적자를 기록한 파운드리 사업부도 점차 반등하고 있습니다.
3분기에는 갤럭시 Z플립7에 엑시노스 2500 탑재와 새로운 고객 확보로 적자 규모를 7천억원까지 줄였습니다.
테슬라와의 23조원 규모 'AI6' 칩 생산과 애플 이미지센서 공급계약으로 사업 정상화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지난 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당초 TSMC에 전량 맡기기로 했던 'AI5' 칩도 삼성 파운드리에 공동으로 위탁하겠다고 밝힌 점도 호재입니다
또한 내년 초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 자체 AP인 엑시노스 2600를 탑재하기로 결정한 만큼 분기 기준 흑자 전환도 예상이 됩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