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경을 맞댄 두 나라인 캐나다·멕시코와의 관세 협상에 있어 정반대의 대응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를 당분간 만나지 않을 것이라며 캐나다와 조만간 무역 협상을 재개할 의사가 없다고 단언했다.
반면에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통화하며 멕시코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상호 관세'(30%) 부과 시한을 몇 주 더 유예하겠다고 한 것으로 확인됐다.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지난 토요일(25일)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면서 "비관세 무역 장벽에 대한 합의 도출을 위한 시간을 더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31일에도 셰인바움 대통령과의 통화 후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무관세 조건에 해당하지 않는 품목에 대한 관세를 90일 동안 기존 비율(최대 2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기존 관세율 유지 기한은 오는 30일까지였다. 이후엔 30%로 인상하기로 되어 있었다. 이를 트럼프 대통령이 유예해주기로 한 것이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54개 관세 장벽에 대해 양국 실무진이 협상을 지속하기로 했다"면서,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경제부 장관이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참석을 계기로 미국 측 카운터파트와 "일부 협상 마무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북쪽 국경을 맞댄 캐나다와의 관세문제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이다.
27일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카니 총리와의 회담 가능성에 대해 "그와 만나고 싶지 않다. 당분간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현재 캐나다와 맺은 합의에 매우 행복하다. 그냥 내버려 두겠다"고 강경한 태세를 보였다.
최근 캐나다 온타리오주(州)는 관세 반대 광고를 하며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관세를 부정적으로 언급하고 자유무역을 옹호했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캐나다와의 무역 협상을 전격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파장이 확대되자 다음날 온타리오주는 문제의 광고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잘못된 것을 알고도 광고를 바로 중단하지 않았다면서 캐나다에 관세 10% 추가 인상을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 10% 추가 관세 적용 시점이 언제인지에 대해서는 "지켜보자"고만 답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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