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질 GDP가 전분기보다 1.2% 성장하며, 1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연간으로 0%대 성장률을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지만, 민생회복지원금이 영향을 미친 만큼 4분기 결과를 지켜봐야 합니다.
한국은행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들어봅니다.
김예원 기자, 3분기 성장률이 생각보다 좋았던 배경 어디에 있습니까?
<기자>
네, 올해 3분기 성장을 주도한 건 내수였습니다. 성장률에 1.1%p를 기여했는데요.
9조 2천억 원 규모의 1차 소비쿠폰 지급 효과로 민간 소비가 1.3% 늘어난 영향이 컸습니다.
이는 2022년 3분기 이후 3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입니다.
소비쿠폰은 음식점, 병원, 안경점, 미용 등 다양한 업종에 사용된 걸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은행은 "소비쿠폰 지급이 3분기 민간소비 증가에 기여한 건 분명하다"며 "지난 9월 22일부터 지급된 2차 소비쿠폰 효과도 4분기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동안 부진했던 건설투자도 0.1% 감소에 그치며 감소폭이 다소 줄었습니다.
한은은 "건설투자의 구조적 부진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남아있지만,
6월 이후 건설수주액 증가, SOC 집행과 반도체 공장 건설 등이 상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앵커>
3분기는 미국 관세가 본격화됐던 시기인데, 그럼에도 여파가 크지는 않았나봅니다.
<기자>
네, 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수출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3분기 수출은 반도체와 자동차 등이 증가하며 1.5% 늘었는데요.
대미 자동차, 기계류, 철강 수출은 줄었지만, 글로벌 반도체 수요 확대가 전체 수출을 끌어올렸습니다.
특히 자동차 업종은 EU 등 비미국 지역으로 수출을 다변화하며 관세 영향을 방어했습니다.
<앵커>
당초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 경제가 0.9% 성장할 거라고 전망했었는데, 잘하면 0%대를 벗어날 수 있겠습니다.
<기자>
네, 한국은행은 4분기 성장률이 -0.1% 이상을 기록하면, 연간 1% 성장은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변수는 한미 관세 협상입니다.
한은이 지난 8월에 제시한 4분기 성장률 전망치 0.2%는 관세율 15%를 전제로 한 수치입니다.
한미는 자동차 등 관세를 15% 수준으로 낮추는 데 합의했지만,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펀드 구성안을 두고 이견이 이어지며 최종 타결은 미뤄진 상태입니다.
한미 관세협상이 지금과 같은 교착 상태가 이어질 경우, 4분기 성장률이 0.2%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한은은 관세 협상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4분기에도 반도체 호황이 이어질지 수출 지역 다변화가 유지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은행에서 한국경제TV 김예원입니다.
영상편집: 차제은, CG: 정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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