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핀테크 기업 소파이 테크놀로지(이하 소파이, 티커명 SOFI)가 '원스톱 샵' 전략에 힘입어 3분기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역대급 실적을 발표하고 연간 전망치까지 상향 조정했다. 대출 사업 의존도를 낮추고 금융 서비스와 기술 플랫폼 부문이 성장을 이끌었지만,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월가의 평가는 다소 신중한 모습이다.
현지시간 28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소파이 주가는 3분기 실적 발표 후 반짝 4% 가까이 하락하기도 했으나, 장중 상승 전환한 뒤 전 거래일보다 5.53% 상승한 주당 31.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연초 이후 주가 상승률은 124%에 이른다.
소파이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3분기 조정 순매출 9억 5천만 달러, 주당순이익(EPS) 0.11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매출 8억 9천800만 달러와 EPS 0.09달러를 모두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신규 회원은 90.5만 명, 신규 상품 수는 140만 개였고, 수수료 기반 매출액은 4억 900만 달러로 주요 지표들도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내 소비, 연체율 등에 대한 우려도 연간 실적 가이던스 상향으로 모두 덜어냈다. 소파이는 올해 기준 연간 조정 순매출 전망치를 기존 33억 7천500만 달러에서 35억 4천만 달러로, 조정 EPS는 0.31달러에서 0.37달러로 높여 잡았다. 신규 회원 전망치도 300만 명에서 최소 350만 명으로 상향했다.
이러한 호실적의 배경에는 성공적인 사업 다각화가 있다. 앤서니 노토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 CNBC 등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8년간 구축한 다양한 상품 포트폴리오 기반이 성과를 내고 있다"며 "비대출 부문(금융 서비스, 기술 플랫폼) 매출 비중이 56%를 차지하며 의미 있게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파트너 기관을 대신해 대출을 실행하고 수수료를 받는 대출 플랫폼 비즈니스(LPB)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3분기 LPB 신규 대출은 34억 달러로 전 분기 대비 9억 달러 이상 급증했으며, 연간 130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크리스 라포앵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 콜에서 "LPB 파트너들이 소파이와의 거래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늘리려 한다"며 기관들의 안정적인 자산에 대한 선호 현상을 언급했다. 이는 소파이가 심사한 대출 자산의 품질과 플랫폼 안정성을 주요 금융 기관들이 인정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 대출 넘어 금융 서비스 통합 중…AI·블록체인 혁신 가속
소파이는 단순 대출 기관을 넘어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은행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예·적금(소파이 머니), 투자, 신용카드 등 금융 서비스 상품군을 빠르게 확장했으며, 3분기 금융 서비스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6% 급증했다. 기술 플랫폼 부문도 사우스웨스트 항공 등 대형 고객사를 확보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도 공격적이다. 소파이는 이번 분기 블록체인 기반 국제 송금 서비스인 소파이 페이(SoFi Pay)를 멕시코에서 출시했으며, 연내 앱 내 암호화폐 거래 기능도 재개할 예정이다. 내년 자체 스테이블 코인 출시 계획을 재확인한 노토 CEO는 또한 CNBC 인터뷰에서 "미국 최초의 연방 인가 은행으로서 암호화폐 매매·보유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공지능(AI) 투자도 강화한다. 자산 최적화를 돕는 캐시 코치가 최근 출시됐으며, 종합 재무 관리 솔루션 소파이 코치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 밸류에이션 부담은 여전…월가 평가는 '중립' 우세
강력한 성장세와 혁신에도 불구하고 월가의 평가는 다소 엇갈린다. 3분기 실적 발표 전까지 소파이에 대한 투자의견은 중립 비중이 절반에 달했고, 매수와 매도가 각각 27%대, 22%대를 차지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7월 보고서에서 LPB를 통한 다각화와 자본 효율성 개선은 긍정적이지만, 높은 밸류에이션과 소비자 대출 시장의 후반 사이클 진입 가능성을 이유로 중립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소파이의 주가수익비율(P/E)은 성장 기대감을 반영해 동종 업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이번 호실적과 가이던스 상향으로 일부 목표주가 상향 조정이 이루어질 가능성도 있다. 소파이는 견고한 신용 관리 능력과 우량 고객을 바탕으로 거시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앤서니 노토 CEO는 "우리의 전략은 실전 테스트를 거쳤고 뛰어난 성과를 내도록 만들어졌다"며 "소파이는 비할 데 없는 강점을 바탕으로 실행하고 있으며, 이것이 우리가 사업 전반에 걸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혁신을 가속하는 이유"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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