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경석 두나무 대표가 스테이블코인(Stablecoin)과 블록체인을 앞세워 글로벌 금융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9일 ‘APEC CEO 서밋 코리아 2025’에 참석한 오 대표는 ‘통화와 글로벌 금융시장의 미래’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스테이블코인은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진화를 가속화하고, 화폐 주권을 근본적으로 재편할 것”이라며 “두나무는 한국에서 시작해 아시아, 나아가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며 새로운 금융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이날 발표에서 두나무가 추진 중인 자체 블록체인 ‘GIWA 체인(GIWA Chain)’을 소개했다. 그는 “GIWA 체인은 금융에 최적화된 구조로 설계돼 스테이블코인의 발행과 유통을 지원하는 것이 목표”라며 “블록체인이 전통 금융과 단절된 영역에 머물러 있었지만, 스테이블코인이 두 세계를 잇는 가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은 블록체인 인프라-체인, 지갑,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DApp)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지급결제, 자산관리, 자본시장 등에서도 Web3 기반 서비스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대표는 가상자산 거래소가 스테이블코인 생태계에서 차지하는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은 전 세계 13억 명의 비은행 인구에게 금융 접근성을 제공한다”며 “현재 데이터로 보면 거래소를 기반으로 발행된 스테이블코인이 시장 점유율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거래소가 중심적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인터넷과 AI 혁명에서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발표가 네이버-두나무 합병 논의와 맞물려 스테이블코인 사업 추진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한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24일 공시를 통해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가 스테이블코인과 비상장주식 거래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업계에서는 두나무의 구상과 한국은행의 원칙이 상충하는 면이 있는 만큼, 향후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를 둘러싼 제도·정책 논의가 본격화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최근 ‘스테이블코인 백서’를 통해 스테이블코인은 은행이 중심이 되어 발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은은 “스테이블코인이 디페깅(가치 연동 붕괴) 위험, 소비자 보호 미비, 외환·자본 규제 우회 등의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며 “비은행·IT 기업이 발행할 경우, 산업자본이 금융업을 직접 영위하지 못하도록 한 금산분리 원칙에도 어긋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은행이 단독 또는 은행권 컨소시엄 형태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오 대표는 또 이날 발표에서 블록체인과 스테이블코인이 불러올 미래를 제시했다. 오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은 분산원장을 통해 중앙화된 기관의 개입 없이 네트워크 참여자 간 거래기록을 공유, 검증하며 네트워크 자체가 신뢰를 보증하는 시스템을 탄생시켰다”며 “한 번 기록된 데이터는 변경할 수 없어 개인은 자신이 만들어낸 정보에 대한 진정한 소유권을 갖게 된다”고 블록체인 기술의 의미를 상기시켰다. 오 대표는 "지금은 더 이상 ‘돈을 설계하는 시대’가 아니라, ‘신뢰를 설계하는 시대’"라며 "이 여정을 전 세계의 파트너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8일부터 31일까지 경주에서 열리는 APEC CEO 서밋에는 각국 최정상급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맷 가먼 AWS CEO, 사이먼 칸 구글 아시아태평양 부사장, 사이먼 밀너 메타 부사장, 안토니 쿡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 등 글로벌 테크 리더들이 기조 연설자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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