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자재 시장의 주인공이 금에서 '구리'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29일 한국경제신문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된 원자재 상장지수펀드(ETF) 중 수익률 1등은 ‘TIGER 구리실물’(13.93%)이었다.
‘KODEX 구리선물(H)’도 10.43% 올라 3위를 차지했다.
금이나 은 가격을 추종하는 ETF는 이 기간 2~4%대 오르는 데 그쳤다.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28일 구리 현물 가격은 t당 1만91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7일에는 장중 1만1,094달러로 뛰어 17개월 만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파죽지세로 치솟던 국제 금값이 지난 20일 고점 대비 10% 가량 하락하며 온스당 4,000달러 아래로 내려오는 조정 국면에 들어선 것과 대조적이다.
최근 구리값이 오른 배경에는 미·중 갈등이 봉합돼 제조업이 회복되면 산업 필수 금속인 구리 수요가 늘어날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 있다.
구리는 도로·전력망 등 인프라와 전자·자동차 등 제조업에 사용되는 핵심 원재료다. 중국은 세계 최대 구리 소비국으로 꼽히는 만큼 양국 갈등이 해소되면 중국의 구리 소비도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이다.
여기에 주요 구리 광산의 생산량이 줄어든 것 역시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 걸로 풀이된다.
지난달 인도네시아의 세계 최대 구리 광산인 그라스버그 광산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하면서, 이 광산 운영사의 내년 인도네시아 생산량이 약 35%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칠레, 콩고민주공화국 등에서도 사고가 잇따르며 생산 차질이 빚어졌다.
국제구리연구그룹(ICSG)은 내년 구리 공급이 수요 대비 약 15만t 부족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이처럼 구리 부족 사태가 지속될 경우 구리 가격은 내년 t당 1만2,000달러까지 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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