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효과에 생산과 투자가 모두 늘었다.
산업 생산이 한달만에 '플러스'로 반등했고, 설비투자도 13%가까이 급증하며 7개월만에 최대 폭 증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소매판매 지표는 두달 연속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 7월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정책이 반짝 효과에 그치면서 내수 부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국가데이터처가 31일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전달보다 1.0% 증가해 한달 만에 반등했다.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19.6%)에서는 늘었지만 자동차(-18.3%)에서 꺾이면서 1.2% 감소했다.
반도체 생산은 반도체 경기 호조에 지난 2023년 3월(26.5%) 이후로 2년 6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나타냈다.
반면 자동차 생산은 코로나19 기간인 2020년 5월(-23.1%) 이후로 5년 4개월 만에 최대 폭 감소했다. 지난 8월 21.2%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데이터처는 분석했다.
건설업 생산이 11.4%나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1.8% 늘었고, 공공행정 생산은 1.2% 감소했다.
분기 기준으로는 3분기 산업생산은 1.1% 증가하면서 8분기 만에 최대 증가 폭을 보였다.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달 보다 0.1% 줄었다.
통신 기기와 컴퓨터 등 내구재(3.9%) 판매가 늘었지만 의복,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5.7%)와 차량 연료 등의 비내구재(-0.1%) 판매가 모두 줄었따.
소비지표는 전달 2.4% 줄어든 데 이어 두달째 마이너스다.
정부의 소비쿠폰 지급 효과가 단기에 그쳤고, 추석 연휴를 앞두고도 소비 흐름이 확실한 반등에 이르지는 못한 모양새다.
다만 3분기로 보면 민생회복 소비쿠폰 효과로 전분기보다 1.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지표는 강한 모습을 보였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12.7%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 기기용 장비기계에서 28%나 급증했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9.9%)와 선박, 항공기 등 기타 운송 장비를 포함한 운송장비(19.5%)도 늘었다.
건설 투자도 바닥을 치는 모습이다.
건설기성은 11.4% 늘었다. 지난 7월(-0.9%)과 8월(-5.3%)에 낙폭을 그렸지만 지난달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해 1월(21.8%) 이후로 20개월만에 최대 증가 폭을 보였다. 건축이 14.8%, 토목이 2.9% 각각 증가했다.
다만 건설수주는 전년 동월 대비 8.6% 감소했다.
경기종합지수는 개선됐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2포인트,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1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기획재정부는 "소매판매는 줄었지만 서비스업이 민생회복 소비쿠폰 효과 등으로 31개월만에 최대폭 증가하며 전산업생산 증가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또 "건설기성이 20개월만, 설비투자가 7개월만에 최대폭 증가한 점도 향후 경기에 긍정적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정부는 경기회복 모멘텀이 확산될 수 있도록 정책 노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내수 활성화를 위해 2차 민생회복소비쿠폰, 대규모 합동 할인축제 등을 차질 없이 시행할 계획이다.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