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31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세계 최고 수준의 기업'으로 꼽았다. 특히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로봇칩을 도맡아 생산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젠슨 황 CEO는 이날 경주 예술의전당 원화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래픽처리장치(GPU) 제조와 관련해 "삼성전자도 필요하고 SK하이닉스도 필요하다"며 "두 기업 모두 뛰어난 기술력을 갖고 있고, 세계 최고 수준의 기업"이라고 밝혔다.
또한 황 CEO는 "한 회사(SK하이닉스)는 매우 집중돼 있고 다른 회사(삼성전자)는 훨씬 더 다양하다"며 "집중에도 장점이 있고 다양성에도 장점이 있으며, 우리는 두 회사 모두 성공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양산 예정인 신형 GPU와 관련해선 "내년 하반기 루빈을 출시할 것을 확신한다"며 "현재 실리콘이 확보돼 있고, 시스템도 갖춰져 있어 생산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보틱스 분야의 확장도 언급했다. 황 CEO는 기자간담회 직전 2025 APEC CEO 서밋에서 특별연설을 통해 "로봇이 인간과 함께 구동하고, 로봇이 로봇을 조작하고, 물건을 생산하는 것, 이것이 바로 AI의 미래"라며 "기술 기업들과 손잡고 로보틱한 공장들을 만들려 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은 소프트웨어 제조와 AI 역량이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AI에 반드시 필요한 소프트웨어와 제조 역량 등 핵심 기술을 가진 나라가 몇이나 되겠느냐"고 평가하기도 했다.
황 CEO는 "저희는 한국의 AI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이제 한국은 AI 주권국가, AI 프런티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황 CEO는 특별연설을 마친 뒤 이번 CEO 서밋을 주관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 회장을 만났다.
황 CEO는 전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의 '깐부 회동'때 선물했던 엔비디아 최신 개인용 AI 슈퍼컴퓨터 'DGX 스파크'와 하쿠슈 사케를 최 회장에게도 선물했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웨이퍼를 담은 기념패를 황 CEO에게 전달했다. 황 CEO는 웨이퍼를 선물 받으며 "웨이퍼가 상당히 비싸고 무겁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이때 삼성과의 협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황 CEO는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로보틱스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모두 만들고 있다"며 "우리는 젯슨(Jetson, 로보틱스 칩)이라는 브랜드가 있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메모리뿐만 아니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서도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강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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