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밤 핼러윈과 금요일 밤을 즐기려는 젊은이들이 몰려 서울 주요 유흥가는 북적였다.
마포구 홍대에 10만명이 넘게 모여 인파 밀집도가 우려 수위로 치달았다. 용산구 이태원은 참사가 났던 골목이 전면 통제되고 지하철이 무정차 통과했다.
이날 오후 9시부터 11시까지 홍대 관광특구에서 집계된 인파는 11만명이나 돼 사실상 2022년 이태원 참사 이전 수준으로 늘었다. 거리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에는 '매우 혼잡'이라는 붉은 경고 문구가 떴다.
늦은 밤 비가 내리기 시작해 인파가 그나마 줄었다. 자정께엔 8만8천명까지 줄어들었다. 마포구청 관계자는 "최대 10만명을 예상했는데, 더 많이 모였다"고 말했다.
홍대 클럽 거리와 주변 골목에 몰려든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경찰이 접이형 펜스를 설치하며 우측통행을 유도했지만, 분장을 한 사람들이 사진을 찍느라 멈춰 서는 바람에 뒷사람들이 쏠리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안전관리 요원들은 "멈추지 말고 계속 걸어 달라"고 외쳤고, 좁은 골목에선 병목 현상도 일어났다. 클럽에 들어가기 위한 줄이 도보에 늘어서 보행로는 더 좁아졌다.
이태원 역시 전광판에도 인파가 몰려 '매우 혼잡, 우회 요망'이라는 경고 문구가 나왔다. 세계음식문화거리에선 사람들이 어깨를 계속 부딪히며 걸었고, 300m를 걷는 데 10분이 소요됐다.
참사가 벌어졌던 해밀톤호텔 뒷골목에도 인파가 늘어 오후 10시 20분께부터 진입이 통제됐다. 오후 10시 30분 기준으로 1만1천여명이 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오후 11시부터는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양방향이 무정차 통과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 경찰은 "인파가 많아 사고 위험에 역을 폐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특별한 사고는 벌어지지 않았다. 이태원에 경찰 250명 등 455명이 투입돼 우측통행을 적극 계도했다. 이태원역 앞에서 발목 통증 환자가 1명 나왔지만, 구급대가 바로 현장 처치했다.
오후 11시 30분부터 밤비가 시작되며 유흥가의 인파는 줄어들었다. 홍대의 경우 지하철역으로 들어가기 위해 50m 넘는 줄이 생기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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