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 중국은 1일 경주에서 열린 정상회담을 계기로 경제·문화·범죄대응 등 분야에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협력 강화에 합의했다.
양국은 이날 오후 경주박물관 천년미서관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열고 MOU 6건과 계약서 1건에 대한 양해각서 교환식을 진행했다.
이날 교환식에는 구윤철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 조현 외교부 장관,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을 비롯해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김용범 정책실장을 비롯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먼저 이날 양국 중앙은행 간 5년 만기 70조 원(4천억 위안) 규모의 '원-위안 통화스와프 계약서'가 체결됐다.
양국은 지난 2002년 20억 달러 규모로 통화스와프를 처음 체결한 이래 계약 연장 기간과 체결 규모를 확대해왔다. 양국이 2020년 체결한 4천억 위안 규모 통화스와프 협정은 지난달 10일 만료됐다.
대통령실은 "양국 금융·외환 시장의 안정과 교역 증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서비스·투자 협상의 실질적 진전을 통한 양국 간 경제 협력의 제도적 기반 마련을 뒷받침하는 '서비스무역 교류·협력 강화에 관한 MOU'도 맺었다. 양국 국민의 민생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미래지향적 협력을 추진해 나가기 위한 '실버경제분야 협력'MOU와 한국 농산물의 중국 수출을 원활히 하는 '중국 수출 식물검역요건 MOU'도 체결됐다.
초국가 스캠 범죄 공동 대응에도 나선다. 양국 경찰 당국은 보이스피싱·온라인 사기 범죄 대응 공조 MOU'도 합의됐다.
또 한중 간 호혜적 협력을 추진해 나가기 위한 장기적 방향성을 설정하는 '한중 경제협력 공동계획(2026∼2030)에 관한 MOU'도 체결됐다.
한중 정상회담 직후 이 대통령은 시 주석의 방한을 환영하기 위해 경주 소노캄 호텔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만찬사를 통해 "공동 번영의 기본적 토대는 바로 평화로 양국이 어떤 상황에도 평화를 지향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평화 공존과 공동 성장의 새 시대를 열어나가는 과정에서 중국 역시 건설적인 역할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의 역사가 증명해온 것처럼 양국 간 협력과 연대는 양 국민의 일상을 더욱 풍요롭고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고 부연했다.
시 주석은 답사로 "양국은 우호적인 이웃 나라이자 전략적 협력 동반자"라며 "급변하는 국제 및 정세에 직면해 중한 양국이 우호의 전통을 계승하고, 동방의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서로 존중하고 신뢰하며 함께 협력하고 상생하며 서로의 성공을 도와주는 좋은 이웃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아름다운 내일을 함께 열어 나가자"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날 오후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한중정상회담에 이어 소노캄 경주에서 개최된 국빈만찬이 끝난 뒤 오후 7시 33분께 의전차량인 훙치(紅旗)를 타고 떠났다.
APEC 정상 회의가 폐막하며 경주에 모였던 세계 각국 정상과 정상급 인사들은 이날 대부분 귀국길에 올랐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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