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3일 2천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와 관련해 "미국에 진출하는 우리 기업들이 우선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중견기업 CEO 강연회'에서 "'현금 투자 2천억달러를 그냥 미국에 주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김 장관은 2천억달러 대미 투자액은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이 위원장이 되는 투자위원회와 자신이 위원장이 되는 협력위원회가 동의를 해야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2천억달러의 사용 기준은 상업적 합리성, 즉, 캐시플로(Cash flow), 현금 창출이 가능한 사업에 가게 돼 있다"라며 "기업의 전략적 투자 기반이 마련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금까지는 기업들이 자기 돈을 가지고 자기 스스로 자금을 확보해 미국에 진출했다면 앞으로는 현지에서 지원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생겼다는 의미다.
이어 그는 "조만간 상세 내용을 각 협회와 기업에 설명할 것"이라며 "미국에 진출하고 싶은 의사가 있는 기업들은 활용의 툴을 적극적으로 모색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장관은 한미 관세 협상 결과를 문서화하는 작업과 관련해 양해각서(MOU)나 팩트시트(설명자료) 작업이 거의 마무리 단계라면서 "오늘내일 중이라고 말하지 못하겠지만, 늦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새로운 대항해 시대’ 주제 강연을 통해 중견기업이 신속한 인공지능(AI) 전환을 통해 산업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5세기 나침반의 등장과 함께 세계의 부와 권력 지도가 뒤바뀐 대항해 시대가 열린 것처럼 글로벌 시장의 선도적 위상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AI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변화한 시대의 신항로 개척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경제와 산업의 허리인 중견기업이 산업 AI 대전환 흐름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지난 9월 우리 산업의 AI 대전환을 위해 1천여개 산학연(산업계·학계·연구계) 단체와 함께 '제조 AI 전환(M.AX) 얼라이언스'를 출범한 바 있다.
이날 중견기업인들은 AI 전환, 그린 전환, 미국의 관세 조치로 인한 공급망 재편 등 변화에 대응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면서 글로벌 진출, 기술개발, 금융, 세제, 인력, 규제 개선 등의 정책적 지원을 확대해 달라고 요청했다.
최진식 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은 "AI는 미래 산업 경쟁력의 요체이자 모든 기업의 지속 성장을 견인할 핵심 동력"이라면서 "눈부신 AI 발전 속도를 감안할 때, AI를 활용한 제조 혁신, 첨단 산업 고도화를 뒷받침할 법·제도·정책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정부, 국회와 긴밀히 소통해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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