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그룹이 오늘(4일)부터 이틀간 3분기 성적표를 잇따라 공개합니다.
특히 양극재 기업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들어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습니다.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유럽 배터리 수요가 높아지면서 중장기 성장이 가능하다고 자신했습니다.
산업부 성낙윤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성 기자, 에코프로비엠 컨퍼런스콜에서 어떤 내용이 나왔습니까?
<기자>
실적부터 간단히 보면, 에코프로비엠은 3분기 6,253억원, 영업이익 50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들어 세 개 분기 연속 흑자를 낸 겁니다.
3분기의 경우 인도네시아 투자 성과에 더해, ESS(에너지저장장치)용 양극재 판매가 증가한 것이 주효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인니 니켈 제련소로부터 영업이익 418억원을 거뒀습니다.
ESS 판매액은 2분기 814억에서 3분기 1,654억원으로 크게 증가했고요.
일각에서는 인니 투자 수익이 ‘일회성’이라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에코프로비엠 관계자는 “인니 투자로 인해 오는 2030년까지 연간 1,800억원의 수익이 꾸준히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습니다.
단순 계산해도 1개 분기당 400억원 이상을 벌어들일 수 있는 겁니다.
니켈은 ‘배터리 금속’이기 전에 스테인리스, 도금 등 여러 산업군에 사용되는 금속입니다.
배터리 업황 부진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올 연말 인니에 2차 투자를 진행하는 만큼 이익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EV(전기차) 양극재 판매도 늘어날 전망입니다.
김창국 에코프로비엠 영업본부장은 컨퍼런스콜을 통해 “유럽을 중심으로 EV 판매가 지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고객사 재고 조정도 조만간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연말 준공되는 헝가리 공장을 활용한 ESS 신규 수주도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이는 중장기적으로 수주 물량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삼성SDI가 테슬라와 3조원 규모의 납품 논의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부분이 에코프로비엠에게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까요?
<기자>
삼성SDI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가 없어서 조심스럽다는 입장입니다만,
현재 테슬라와 ESS용 배터리 공급을 협의 중입니다.
총 규모만 3조원에 달합니다.
삼성SDI에게 에코프로비엠은 최대 양극재 공급사입니다.
에코프로비엠에게도 삼성SDI는 가장 큰 거래처고요.
삼성SDI가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게 되면 에코프로비엠에게도 기회가 주어질 수 있는 셈이죠.
현재 글로벌 ESS 시장은 LFP 배터리를 위주로 성장 중인데요.
삼성SDI는 미국 인디애나주에 있는 스텔란티스 합작 공장을 통해 내년부터 LFP 배터리를 본격 양산합니다.
에코프로비엠은 이미 오창 공장에 LFP용 양극재 준양산 라인을 준비한 상태입니다.
에코프로비엠 관계자는 “연 4천톤의 양극재를 생산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습니다.
테슬라가 삼성SDI에 ESS용 LFP 배터리를 요구한다고 해도 에코프로비엠까지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겁니다.
에코프로비엠은 HVM, LMR 등 신규 양극재로도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습니다.
저렴하고 범용성 높은 LFP 이외에, 고성능·고안정성을 요구하는 고객사들의 수요 또한 충족시키기 위함입니다.
<앵커>
양극재 기업에게는 핵심 소재 가격 변동도 중요할 텐데요.
<기자>
최근 리튬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는 상황입니다.
리튬은 전기차, ESS용 배터리의 소재로 사용되는 금속인데요.
양극재 기업이 공급하는 제품 가격은 리튬 가격에 연동됩니다.
리튬 1kg 가격은 지난 6월 23일 57.7위안으로 저점을 찍고 계속 올라 지난달 말 기준 80위안까지 올라왔습니다.
양극재사 입장에서는 리튬을 저렴하게 사와 2~3개월에 걸쳐 가공한 뒤 비싸게 공급할 수 있는 겁니다.
또 리튬이 비싸지면서 양극재 기업의 재고 평가액도 상승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리튬 가격이 kg당 100위안을 넘어갈 것으로 예측하는데, 이렇게 되면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세 자릿수를 돌파하게 됩니다.
업계 관계자는 “ESS 수요가 리튬 가격 인상을 이끌고 있어 고무적인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했습니다.
<앵커>
성 기자,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 조현정, CG 김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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