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신고가 랠리를 이어가면서 핵심 장비를 공급하는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올해 주가만 200% 가까이 뛴 원익IPS가 삼성전자의 핵심 수혜주로 떠올랐습니다.
원익IPS는 현재 반도체 매출의 3배 이상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산업부 김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김 기자, 반도체 슈퍼사이클인데도 원익IPS는 수요에 대응할 준비가 됐다는 거죠?
<기자>
원익IPS는 아직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2022년 5월 평택 진위3산단에 신규 반도체 팹을 짓고 가동 중인데요.
이미 생산능력이 충분하다는 설명입니다.
원익IPS는 "현재 반도체 매출 수준의 최대 3배 이상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원익IPS의 매출이 7,482억 원이었습니다. 전체 매출 중 반도체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77%(5,761억 원)였는데요.
여기에 3배에 달하는 1조 7,300억 원 규모까지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는 뜻입니다.
원익IPS의 전체 매출 중 반도체 비중이 가장 큰데요. 디스플레이나 태양전지를 크게 앞지릅니다.
올해 상반기 반도체 비중도 85%로 집계됐습니다. 원익IPS는 올해 연간 기준으로도 70~80%로 예상했고요.
특히 지난 2019년을 제외하고 반도체 매출에서 삼성전자 비중이 50% 이상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최근 삼성전자가 테슬라, 애플과 파운드리 공급 계약을 맺었죠. 엔비디아에 HBM4를 공급하기 위한 준비도 한창인데요.
이 때문에 기술 경쟁력을 빠르게 회복하는 삼성전자와 함께 핵심 협력업체인 원익IPS도 주목받는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원익IPS가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제품이 무엇인가요?
<기자>
원익IPS는 반도체 전공정에 필요한 증착 장비를 만듭니다.
증착은 웨이퍼 표면에 아주 얇은 막을 입히는 건데요. 칩의 성능을 결정짓는 핵심 공정입니다.
주력 제품으로 화학 기상 증착(CVD) 장비와 원자층 증착(ALD) 장비가 있습니다.
CVD는 화학 반응을 이용해 웨이퍼 표면에 얇은 막을 균일하게 덮는 기술이고요.
ALD는 웨이퍼 표면에 물질을 원자층 단위로 한 층씩 정밀하게 쌓아 올리는 공정입니다.
원익IPS만의 차별점도 있는데요.
국내 증착 업체 중 사실상 유일하게 삼성 파운드리의 최선단 공정까지 대응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파운드리는 메모리보다 회로 구조가 복잡해 공정 난도가 높기 때문입니다.
현재 삼성전자는 평택 4공장과 미국 테일러 공장을 짓고 있죠. 평택 4공장의 일부 라인과 테일러 공장이 내년에 가동될 예정인데요.
원익IPS는 고객사의 주문을 받은 뒤 제작에 들어가는 구조입니다.
삼성증권은 "팹 가동 시점을 고려했을 때 내년 하반기에 장비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는데요.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와 함께 AI 팩토리를 구축하는 등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죠.
원익IPS는 "AI와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수요 확대가 전반적인 업황 회복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반대로 보면 삼성전자 의존도가 높은 점은 리스크 요인도 되지 않습니까?
<기자>
우선 원익IPS가 삼성전자의 손을 놓지 않는 게 중요하겠죠.
원익IPS 경영진을 보면 대표와 이사회 과반수가 삼성 출신입니다. 그만큼 오랜 유대 관계가 돋보이는데요.
안태혁 대표는 지난해 1월 선임됐습니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제조센터장과 삼성SDI 소형·중대형 전지 사업부장을 지낸 인물이고요.
이사회 역시 6명 중 4명이 삼성 반도체 전문가입니다.
지분 구조를 살펴봐도 삼성과의 연결고리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올해 상반기 기준 모회사인 원익홀딩스(32.9%)가 최대 주주이고요. 이어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가 각각 3.77%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물론 원익IPS가 삼성과만 거래하는 것은 아닙니다. SK하이닉스도 고객사로 두고 있는데요.
SK하이닉스가 내년에 청주 M15X 팹을 가동하면서 원익IPS의 실적 개선 기대감도 커지는 중입니다.
AI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양측을 고객으로 확보한 원익IPS에는 기회인 거죠.
원익IPS는 오는 7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합니다. 증권가에서는 매출 2,491억 원으로 예상하는데요.
올해 4분기부터 국내 주요 고객사의 신규 투자 효과가 반영되기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4분기 매출 전망치는 3,075억 원인데요. 지난 2021년 이후 처음으로 분기 매출 3천억 원대를 회복하게 될 전망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산업부 김대연 기자였습니다.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