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이 조정을 받으면서 어떤 종목을 담아야 할지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시기입니다. 이렇게 방향성을 잡기 어려울 때, 투자은행(IB)들의 옥석 가리기는 오히려 명확한 투자 지침서가 될 수 있는데요. 오늘 월스트리트에서는 실적 시즌이 마무리된 가운데, IB들의 투자의견이 시장의 향방을 제시했습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애플(AAPL)에 대해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325달러를 강력히 유지했습니다. 근거는 견조한 앱스토어 매출입니다. 10월 글로벌 앱스토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했는데, 이건 앱 다운로드 증가율 0.4%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입니다.
아마존(AMZN) 역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미즈호는 아마존에 대한 '매수' 의견을 재확인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300달러에서 315달러로 상향 조정했는데요.특정 AI 모델에 종속되지 않고, 모든 AI 개발사들을 고객으로 유치하려는 '중립적인 AI 플랫폼' 전략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AI 랠리의 핵심, 반도체주에 대한 낙관론도 이어졌습니다. 제프리스는 브로드컴(AVGO)을 '최선호주로 지정하며, 목표주가를 415달러에서 480달러로 대폭 상향했습니다. 브로드컴이 AI 데이터센터에 필수적인 네트워킹 칩과 맞춤형 반도체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바탕으로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낼 잠재력이 크다고 봤습니다
동시에 제프리스는 엔비디아(NVDA)의 목표주가도 220달러에서 240달러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AI 칩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한 엔비디아의 독주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었습니다.
이러한 AI 수혜는 소프트웨어와 인프라 기업으로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팔란티어(PLTR)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215달러에서 255달러로 올렸습니다. 팔란티어가 정부 부문을 넘어 민간 기업 시장에서도 AI 플랫폼을 통해 강력하고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씨티은행은 AI 클라우드 인프라의 '숨은 강자'로 불리는 코어위브(CRWV)에 주목했습니다. '매수' 의견과 함께 목표주가를 164달러에서 192달러로 상향하며, 단기적으로 AI 시장 확대의 가장 큰 수혜자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낙관론이 모든 기업에 적용된 것은 아닙니다. 특히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테슬라(TSLA)에 대해서 바클레이즈는 '비중 유지 의견을 제시하며, 이번 주 열릴 연례 주주총회를 '중대한 이벤트'로 지목했습니다. 머스크 CEO가 오랫동안 요구해 온 '25% 지분 확보' 경로를 확정 짓는 안건이 통과된다면 머스크의 리더십과 지배력이 공고해지겠지만, 부결될 경우 테슬라의 AI 및 로보틱스 전략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오늘 월가 IB 리포트들을 종합해보면, 시장은 'AI'라는 확실한 성장 엔진을 보유한 기업들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신뢰를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외의 기업들에 대해서는 냉정한 실적 검증과 경쟁 환경, 그리고 밸류에이션을 따지는 '선별적 투자'가 확고히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월가리포트 전해드렸습니다.
박지원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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